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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엄마가 강하게 반대하세요~


BY inhee30 2003-07-15

지금 애인과의 결혼과 교제에 대해 말씀드린지 벌써 1달 하고 보름이 지났습니다.
여전히 저희 어머니 너무 완고하십니다.
과연 제 애인이 열악한 조건의 남자일까요.

양친 모두 건강하게 계시고 부자는 아니지만 자식들한테 의지하지 않고 충분히 사실 경제력 되십니다.
그리고 결혼하고 2~3년 뒤에 집 사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애인 아버지가 한다면 한다는 성격이기 때문에 이런 얘기로 며느리, 아들 견줄 분은 절대 아니시거든요,
애인은 장남인데 위로 아직 결혼 안한 누나(서른다섯), 아래로 남동생이 있습니다.
시집 안간 누나가 문제라고 하십니다.
얼마나 시누이 노릇을 할 것이며 괜히 시집일에 불려다닐까... 결혼한 선배로서 시집살이에 대한 고충을 아시는 엄마나 이모가 특히 민감하세요.
그런데 애인은 원래 자기 누나는 모든 알아서 하고 누가 말 거는 것도 귀찮아 할 정도로 동생 사는 것에 대해 왈가왈부할 스타일이 아니라고 장담합니다.
설사 뭐라 한다하더라고 애인이 워낙 집에서 입바른 소리만 하고 지내와서 누나한테 할 소리 다 할 성격입니다. 물론 그런 불화가 생겨선 안되지만...
그리고 애인 한 사람만 보면 저와는 나이차이 좀 나긴 하지만 8살 차이가 과연 사는데 그리 큰 장애가 될까 싶을 정도로 말다툼 한 번 없이 여지껏 잘 지냈습니다.
물론 연애시절이라 한창 좋을때니까 하는 분들도 있지만 애인과 제 성격상 서로 싸우려는 것을 일단은 싫어하기 때문에 애인이 거의 제 의견에 동의하는 편입니다.
저희 엄마는 학교 차이도 문제삼고 계세요.
저보다 애인의 출신학교가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거죠.
하지만 일하는 것 보면 합리적이고 논리정연한 사람입니다. 지인들도 모두 괜찮은 수준의 사람들이고 능력도 인정받지만 엄마는 결국 출신학교과 학과에서 꼬투리를 잡으시네요.
애인 집에서는 벌써 궁합을 보셨답니다.
(하다못해 인터넷으로 유료궁합을 봤지만 거기서도 잘 나왔습니다.)
절대적인 것은 물론 아니지만 싸우지 않고 잘 산다는 말에 애인 어머니께서 그렇게 좋아하시더랍니다. 시어머니 되실 분은 소박하신 분이고 보통 아버지 위주로 살림을 하다보니 마음이 착하십니다.
물론 전 아직 인사 못 드렸습니다.
애인이 우리집에 먼저 인사가서 허락받고 그리고나서 부모님께 인사드리자고 합니다.
괜히 저희집은 반대하는데 저만 왔다갔다 해서 꼴만 우스워질까 그런 염려도 보입니다.
제 나이가 25인데 결혼하기에 너무 어린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엄마는 몰라도 한참 모른다며 이사람 얘기만 나오면 신경예민으로 거의 ''경기'' 수준이십니다.
제 위에 27살 언니가 있는데 언니는 남자는 이 세상에 정말 불필요하다 생각하며 결혼배격주의자 입니다. 그래서 전 결혼생각이 없진 않기 때문에 좋아하고 확신만 있다면 먼저라도 결혼하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집에서는 자꾸 헤어지는 것만을 강요하고 저를 한심한 애로만 보고 있습니다.
애인을 일단 만나보고 사람을 판단하라고 누차 말씀드려도 모두 다 사기라고 일축하시고 어린 애 꼬셨다고 속된 표현까지 쓰시며 얘기 꺼낸 사람 민망하게 할 정도입니다.
저희 엄마는 연애 한번 못해보셨지만 성격상 워낙 계산적이셔서 연애를 안 한 것입니다.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전 이 사람에 대해, 제 인생이라는 담보를 걸고 결혼을 확신하는데
왜 저의 가족들은 사람 됨됨이 이전에 조건보고 제가 어리다는 얘기만 반복하는 걸까요.
항상 여유있는 제 애인은 급하게 얘기하지 말자고, 얼마든지 기다리겠다고 하는데 정말 좋은 사람인데 헤어질 생각만 하면 제가 앞으로 인생을 제대로 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두렵기도 하고 살아갈 자신도 없습니다. 사회생활 시작 이후로 제가 그동안 굉장히 의지를 많이 했었나 봅니다. 정말 헤어지고 싶지 않은데.

지지고 볶고 살아도 이 사람과 그렇게 살고픈데... 어쩌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