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울한 생일 -
베개만이 더그러니 놓여있는
텅빈 옆자리를 바라보며
꼼지락 꼼지락 뒤척이다
아침햇살에 떠밀려 일어나 앉는다.
거울속에 비취는 헝클어진 내 모습이
영락없이 마흔을 향해 달려가는
무기력한 아줌마...
난 오늘 또 한살을 맞이한다
휴~우 핏기없는 입술 사이론
한숨만 새어 나오고
간신히 털고 일어난 이부자리만
촛점없는 빈눈으로 바라본다.
밀려있던 빨래와 청소를 하며
매미소리 요란한 창밖을 내다본다.
구름한점 없는 찌는듯한 여름날...
울 엄니는 날 낳느라 얼마나 고생하셨을까 -
눈가에 눈물이 찔끔 찔끔 삐져 나온다.
추억으로만 아득한 나의 서른 여섯해...
난 오늘 또 한살을 보낸다.
그냥 우울한 하루에 묻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