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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생일


BY 뜨레핀꽃 2003-08-01

 

                                - 우울한 생일 -

 

  베개만이 더그러니 놓여있는

텅빈 옆자리를 바라보며

꼼지락 꼼지락 뒤척이다

아침햇살에 떠밀려 일어나 앉는다.

거울속에 비취는 헝클어진 내 모습이

영락없이 마흔을 향해 달려가는

무기력한 아줌마...

난 오늘 또 한살을 맞이한다

휴~우  핏기없는 입술 사이론

한숨만 새어 나오고

간신히 털고 일어난 이부자리만

촛점없는 빈눈으로 바라본다.

 

밀려있던 빨래와 청소를 하며

매미소리 요란한 창밖을 내다본다.

구름한점 없는 찌는듯한 여름날...

울 엄니는 날 낳느라 얼마나 고생하셨을까 -

눈가에 눈물이 찔끔 찔끔 삐져 나온다.

추억으로만 아득한 나의 서른 여섯해...

난 오늘 또 한살을 보낸다.

그냥 우울한 하루에 묻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