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부터 오늘 이시간까지도 잔뜩 흐려있는 주부입니다
날씨가 아니라 남편의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 마음이 흐려져있다는 거지요..
화 낼 일이 아닌데 저는 지금 엄청 화가 나거덩요..아,, 열뻗쳐..
저희 부부는 결혼한 지 1년 반. 그동안 싸운적도 없고 서로 소원하게 한적도 없는
사이좋은 부부라고 자부했지요..하지만 그게 저 혼자만의 생각이었나봐요
신랑은 아예 싸움을 만드는 성격이 아니예요 대립될 만하다 싶으면
자신이 먼저 허허거리고 한발 뒤로 물러나는 성격이라서 왠만한건 대화로 해결해요
저는 사실 까다로운 면이 있거든요 하지만 그럴수 있었던건 저도 노력했기 때문 아닌가요
사건은 어제 점심 먹다가 생긴 일.
식사중에 어제 만났던 알고지내는 언니 얘길한거예요..
그 언니 성격이 히스테릭해서 남편이 힘들겠다는 얘길하면서..
우리남편 말이 그 남편이 불쌍해 보이더라는 겁니다 하지만 그 남편 성격도 만만찮아서
매일 싸우거든요..그런 얘기를 하고 있는 중이었어요..그러다가 남편이...
그 언니성격이랑 저랑 닮았대요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나도 젊었을때 당신을 만났으면 힘들어하고 아마 못견뎠을거다..지금처럼 늦게 만났기
때문에 그 부분(내성격)들에 이해가 되는게 많고 어쩌고 저쩌고.."
처음에는 그냥 아무생각없이 들었는데 이게 뭡니까
못견뎠을거라니요...잉꼬부부라고 자부하고 있던 터에 못견뎠을거라는 신랑의 말이
뭔가 뒤통수를 치는 듯한 느낌이더라구요 왜냐면 이때껏 살면서 남편은 저에게
성격에 대해서 한번도 얘기해 준적이 없거든요
네 성격이 왜그러냐라든지 이런 성격을 좀 고쳐라든지 그런식으로 말한 적이
없었어요 만약 제가 지금에 와서 남편으로부터 못견뎠을거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으면
평소에 한번이라도 제 성격에 대해서 언질을 줬어야 하는게 아닌가요 그래야 자중을 하지요
항상 사람 좋은 얼굴하고 허허 거려놓고 이제와서 못견뎠을거라니요 그러면 그동안
자신은 속터져 죽을만큼 괴로웠다는것 밖에 더 됩니까 저의 이런 반응에 "이 여자 정말
성격 이상하네"하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전 정말 어이가 없네요
좋은 척하고 산 남편한테 배신감 느껴요 이때까지 무슨마음으로 살았다는건지..
그리고 그런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좋은 얼굴하면서 한다는 것도 기분 나쁘구요
남 속은 확 뒤집어놓으면서 자기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하고 있다는게..
정말 제가 너무 나쁜 여자 인가요 화가 나면서도 내가 화 낼 일은 아닌것 같기도 하고..
아침 출근을 시키는데 아침밥을 차려주면서도 저는 기분이 회복이 안되는거예요
바보된 듯한 기분에..뒤통수 맞은 기분에..배신감 느껴지고..저 자신이 한심하기도 하고..
남편은 그런 저를 보고도 일부러 아무렇지도 않은척,
평소처럼 농담걸고..굿모닝키스가 어떠니 저떠니 하는데..
그런게 더 성질나는거 아세요? 가만 좀 냅두지 괜히 화 풀어준답시고 알짱 거리는거.
속은 있는데로 뒤집어놓고선..결국 좋은기분으로 보내질 못했어요
화해의 제스처를 하는 남편에게 쏘아붙이고 출근시키고나니 영 기분이 좋질 못하네요
이런건 정말 제가 화를 내면 안되는거죠..그런데 왜 이렇게 화가 나는거죠..
제가 정말 히스테릭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