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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결혼 해야 하나요...


BY 많은 고민중 2003-08-17

전 지금 남친과 동거중입니다. 정말 얼떨결에 내가 멍청해서.....
동거를 하고싶어서 한것두 아니구...
제가 지금 낮엔 직장다니고 밤엔 학교를 다니는 처지라 자취를 하게됐는데 남친은 아주 자연스레 짐을 하나하나 들여놨습니다.(지금도 젤 후회하는 부분이 내가 그때 냉정하게 나가란말을 못해서 이렇게 되긴했지만...)
제가 이렇게 말해서 저와 남친사이가 안좋은 걸루 생각하시는분들 계실텐데...
그런건 절대 아닙니다. 한 일년정도 같이 살았는데...저흰 별로 싸우는 일도 없고 너무나도 다정합니다.
저도 좀 여성적인 편이라 살림하는것도 좋아하고 해서 남친에게 잘해주고 남친또한 집안일도 잘 도와주고 절 많이 아낍니다.
처음에 같이 살땐 남친이 하도 오락을 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그건 살면서 요령껏 했더니 지금은 처음보다 많이 하는시간도 줄었구...
특별한 문제는 없었습니다. 근데 항상 제 마음을 누르고 있는 고민이 있었는데....그건 남친의 빚....
같이 살다보니 그런걸 알게되더라구요. 남친은 직업군인입니다. 전 처음에 군인도 공무원이니까 안정적이겠지 하고 별 걱정안했는데....
알고보니 빚이 한 3000만원 정도 된다고 합니다. 참고로 제 나이는 25이고 남친은 28입니다.
전 내후년쯤 결혼을 할 생각이구요...
첨엔 빚얘길 안하더니 자기도 안되겠다 싶은지 다 얘길하더군요.
그러면서 결혼하기전에 다 갚고 결혼하겠다고....
무리한줄은 알지만 보아하니 남친 씀씀이도 헤프지 않고 해서 그러라고 했습니다.
빚도 남친혼자 쓴게 아니구 부모님이 이혼을 하셔서 엄마랑 여동생이랑 생활하는데 많이 보탠것도 같습니다. 정막 생각하면 막막하지만 어쩌겠나 싶어서 전 아무말도 안했습니다. 알아서 하라고....
그러면서도 맘에 안드는 부분이 있지만 아무말도 안했습니다. 남친의 어머니는 서울에서 호프집을 하시다가 올해 다방으로 업종을 바꾸시더니 장사한다고 가게 근처로 이사를 했어요. 그런데 이사하자마자 가게 원래 주인이 다시하겠다는 바람에 다른곳에 가게를 냈습니다. 제 생각엔 다방이 얼마 남지 않을거 같긴 한데 왜 그걸하나 싶지만 그건 제가 할 얘기가 아닌거 같아서 그것도 암말 안했습니다.
그러더니 가게를 옮기시고 집이 멀다며 동생과 또 이사를 했습니다. 전 솔직히 이해할수가 없었구요.
신림동에서 대방동으로 가게를 옮긴건데 그정도면 거리도 별로 안멀다고 생각하는데 머하러 이사를 하나 싶기도 했구....
그러곤 이사한후 일주일후에 가게 문 닫았습니다.
장사가 안된다고......휴~~~~여기까진 어머니 얘기구요...이제부터 하는얘기가 지금 제 고민얘기입니다.
저흰 짐 전문대 한학기만 마치면 내년에 졸업합니다.
엊그제 남친과 저녁을 먹고 있는데.....갑자기 학교얘길 하더군요. 너 등록금 언제낼꺼냐구...
그래서 전 언제낸다고 대답하고 오빤 언제 낼껀데? 하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한다는 소리가 휴학할까 생각중이라고 하더군요. 전 너무 황당해서 한학기밖에 안남았는데 무슨 휴학이냐고 했더니 돈이 없답니다.
원래 돈 없던건 아는데 아무리 빚이 있어도 이번 한학기만 더 대출받아서 다니게할 생각이었거든요. 글구 학교졸업해서 갚으려고...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어차피 대출받아서 할꺼면서 멀 그러냐고 했더니....글쎄.....
대출받아서 동생 등록금 해주기로 했답니다.
저 먹은거 다 넘어오는줄 알았구요.
너무 어의가 없더라구요.
저도 아빠가 안계셔서 엄마랑 동생 생각하는맘 끔찍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이건 아니란 생각이 들더군요.
동생이 오빠랑 나이차이가 좀 나서 짐 21살 입니다. 작년에 한학기 다니다가 돈땜에 휴학을 했구요. 동생도 나름대로 알바해서 돈을 꾸준히 벌어서 엄마한테 준걸로 아는데 엄마가 이제와서 등록금 해줄 돈이 없다고 했답니다.
동생은 길길이 뛰고.... 동생이 참 착하거든요.
제가봐도 열심히 돈 모아서 엄마줬는데 엄마가 그렇게 나오니 화날만도 하다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집 나간다고 화김에 엄마한테 그랬다고도 하구요. 주말에 오빠가 서울집에 갔었는데 그 얘길 한거같습니다.
그러면서 동생이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구....동생우는거 보구 자기가 일년 미루겠다고는 하는데....
전 솔직히 이해못합니다. 이제 한학기 남은건데...저흰 멀티미디어과라 졸업작품만 10월에 내구나면 졸업이나 다름없거든요. 두달만 다니면 되는데....일년을 미루겠다니...남친이 졸업을 일년늦게하는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래요...설사 이번에 남친이 대출받아서 등록금 해주고 나면 내년엔 또 멀루 합니까?
내년엔 엄마가 알아서 해준다고 했다는데....
일년전에도 그래서 휴학을 한건데 이제와서 돈없다고 일년만 더 있다가 복학하면 안되냐고 하는 엄마한테 다음학기는 어떻게 믿고 기다리냐구요...
그래서 전 남친에게 내가볼때 동새은 지금 학교가 문제가 아니라 한 이삼년 직장생활 하다가 저처럼 한 24,25쯤에 가게 하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어떻게 그러냐구 하더군요.
그것땜에 한참을 싸웠습니다. 제 얘길 해가면서요...
저... 대학교 1학년때 아빠 돌아가시구 집에 빚지구 해서 그때 다니던 4년제 대학 포기하구 직장들어왔습니다.
더구나 저 인문계 다녀서 컴터 하나도 만질줄도 몰랐기에 공장 생산직으로 들어갔습니다. 정말 존심도 상하고 나보다 못한것들한테 무시도 당하고....
하지만 현실이라 어쩔수 없다 생각하고 꾹참고 돈벌어서 엄마랑 둘이 2년동안 빚 다갚고 그때부터 돈버는거 가지구 학원도 다니구 자격증도 따구 작년에 다시 학교도 들어간거구요.....
그런얘기하면서 동생 직장다니게 하라구 했더니 모든사람을 니 기준에서 보진 말라고 하더군요.
이게 그소리 들을 만한건가 생각도 들었구요.
전 마지막으로 그런말을 했습니다. 우리결혼이 더 먼저 아니냐구....그렇게 얘길하고 알아서 하겠지 하고 얘길 마무리 했습니다.
그런데.....
저 아까 남친과 통화하구 대판싸웠습니다.
오늘 머할꺼냐구 했더니 학교 휴학계내러 간답니다.
그래서 제가 성질을 냈죠. 그날 내가 떠든소린 멀루 들은거냐구....
그랬더니 벌써 동생한테 대출받아서 돈 줬답니다.
엊그제 저한테 그얘기하고 어제 돈 부쳐준거구요.
한마디로 자기네 식구들끼리 다 얘기해서 결정하구 저한테는 통보만 한겁니다.
지금은 화가나서 암것도 할수가 없구요...
너무도 답답해서 몇자 끄적인다는게....얘기가 넘 길었군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근데...
저 정말 어떡해야 하나요?
엄마한테 얘기도 못하겠구.....언제까지 이렇게 살수없어서 빨리 결혼은 해야겠는데.....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구 미칠것같습니다.
이럴땐 어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