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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째 이런일이?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다.


BY 나다사 2003-08-29

따르릉~~~

저녁식사를 하고 있을 무렵 형님(큰시누이)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올치야, 잘있었나?  영아, 아 낳았다. 근데 오늘 동생 생일이제?

정신없어서 미리 전화도 못했다."

순간, '앗! 어쩌면 좋아' 폭풍을 맞은것 같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26일이 생일이었는데... 아차 어제였구나.

 

하지만, 시치미 뚝 떼고 그렇다고 생일 잊었다고는 할수 없지 않습니까?

하늘같은 시누이앞에서..

"아, 네 형님. 순산했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축하드려요 형님~"

딸이 결혼한지 5년이 되었는데도 여러차례 아이를 실패하고 드디어

첫아이를 순산했다니 얼마나 기다리고 반가운 소식인지 모른다.

마냥 베풀고 착하게만 살아 온 형님내외를 볼때 아마 세상사람들이 모두

축하를 해줄 큰 경사인 것이다.

 

전화를 끊고 말없이 식탁에 앉아 젓가락질을 하는 신랑을 힐끔 쳐다봤다.

도대체 어쩌면 좋노?

뭐라고 말을 해야 하남?

그래도 그렇지 분명히 자기는 생일을 기억하고 있었을 터인데 내색도 하지않고

어떻게 하나 두고 봤단 먈야?

아무튼 할말이 없다.

"여보야, 어떻게~? 정말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  나 도저히 저녁을 못먹겠다.

당신 생일을 잊어버리다니.... 아이쿠.. "

 

너무너무 미안한 표정으로 허리를 조아리고 밥도 못먹은채 식탁에 앉아

표정을 살피고 있으려니 신랑보기에 우스꽝 스러웠나 봅니다.

"마, 됐다.  빨리 밥먹어라."

"정말 미안해~, 우리 지금이라도 맛있는것 먹을까?"
"됐다 마, 나도 오늘에서야 알았다. 하하하"

 

정말 어쩌다가 이런일이 있었을까요?

아직 그만큼 깜박할 나인 아닌데.......

그래도 변명이라면, 정말 올 여름이 바빴습니다.

살면서 집 도장공사를 했더니 얼마나 일이 많고 많은지 끝이 없더이다.

어디 그뿐인가요?

그속에서도 여름휴가다고 보채는 울 신랑을 위해서 아이들을 위해서

창원에서 용인으로 서울로 대전으로 누비며 돌아다녔으니...

아이들 캠프보내고 할아버지 기제에 친지아가씨 결혼까지..

휴....

정말 저 건망증아니겠지요?

너무 바빠서 그랬다고 위로하고 싶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