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를 잊는 다는 건...
잡념처럼 아무데서나 돋아나는 그 얼굴을 밟는 다는 건..
웃고 떠들고 마시며 아무렇지도 않게 한남자를 보낸다는 건...
뚜뚜 사랑이 유산되는 소리를 들으며
전화기를 내려놓는 다는건...
편지지의 갈피가 헤질때까지 줄을 맞춰가며
그렇게 또 한시절을 접는다는 건..
비개인 하늘에 물감번지듯 피어나는 구름을 보며
한때의 소나기를 잊는 다는 건...
낯익은 골목과 길모퉁이.
등너머로 덮쳐오는 그림자를 지운다는 건...
한세계를 버리고 또 한세계에 몸을 맡기기 전에 초조해 진다는 건...
논리를 넘어 시를 넘어 한남자를 잊는 다는 건...
잡념처럼 아무데서나 돋아나는 그얼굴을 뭉갠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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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를 모르겠습니다..
요즈음의 제게 많은 위로가 되는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