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저 막내에요
엄마나이 마흔넷에 절 낳으시고
하두 많이 아프셔서
"막내가 스무살 될 때까지만 살게 해주세요"
라고 늘 기도 하셨다지요?
스무살만 되면 얼른 시집 보내고
글고나면 눈감아도 편히 갈수 있을것 같다고...
그래서였을까요?
서른이 다 되어 결혼하긴 했지만 식 올린지 딱 일주일 만에 아버지 쓰러지시고
일년후 엄마가지 쓰러지셨지요
막내딸 어찌 사는지 한번도 못보시고
내손으로 내집에서 따순밥 한끼 못해 드리고...
그때는 잘 몰랐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세월이 더해가면 갈수록
그 따순밥한끼 못지어 올린게
가슴에 한이 되어 남네요.
엄마!
평생을 일에 묻혀 제대로 허리 한번 못 펴시고 사셨는데
돌아 가실때조차도 오랜 병생활로 다리가 굽은채 가셨지요
멀리 산다는 핑계로 임종도 못지키고...
그래도 지금은 꿈에선 성한 모습으로 뵈옵지요
처음 몇년간은 꿈속에서조차 아픈 모습이어서 자다깨어 울기가 몇번이었는지..
엄마!
그곳에선 좀 편히 지내시나요?
아버지랑도 안싸우시고 금슬좋게 지내시나요?
일좀 덜하고 편히 사시다가
이 막내딸 사는 모습도 좀 보고
다람쥐같은 외손주들 재롱도 좀 보아 주시지...
뭐가 그리 급하셨어요???
엄마가 그리 바라시든 오빠네 아들손주도 한번 안아보시고 가시지
엄마랑 나랑 아부지랑
그렇게 소원하며
울고 웃으며 땀섞어 지은집에 10년도 못살아보고 ..
지금은 키처럼 자란 잡초만이 무성하겠지요
엄마가 그리 아끼며 정성다한 은행나무는 지붕을 웃자라 있겠지요?
엄마!
나 살기 편할땐 엄마생각 별로 않다가
삶에 지치고 힘들때 어려울때 엄마생각 마니 하는 저는 분명 불효자이지요
둘째낳고 넘 아플때..
아이들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퇴원을 반복할 때..
그때 왜 그리 엄마가 보고 싶던지
"다 괜찮을거다"
라고 따뜻이 말해줄 엄마의 목소리가 목젖이 아프도록 그리웠지요
그러면 아이들이 금방이라도 털고 일어날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지요
엄마!
엇그제 추석이 지나 갔네요
이제는 명절이 와도 즐겁지가 않네요
엄마 좋아하는 나물들이며 아부지 좋아하는 생선들로 차례음식 장만하면서
그러면 안되는데..주책없이 왜그리 눈물이 떨어지든지요
특히나 이번 추석에는
큰시누이가 시아버님 드시라고 상어를 사보냈는데
그 상어를 보니 아부지 생각에 ...
꾸득꾸득 덜말린 상어고기를 쪄 놓으면 이가 약하신 아부지는 아주 맛나게 드시곤 했지요.
전을 부치면서 고개 숙이고 눈물이 방울방울 덜어지는데
여우같은 큰애가 " 엄마 외할머니 보고 싶어?" 하데요
겨우 여섯살밖에 안된 아이의 말에 그만 봇물이 터져서는 주책이 되어버렸지요.
평소에 다른 우울한 일로도
엄마 사진 앞에서 울었더니 제 딴에는 그리 생각이 들었던가봐요
엄마!
나는 이 담에 늦둥이는 절대 안 낳을거에요
사는것도 못보고..
마음의 의지도 못되어주고..
엄마 미워요
아니 엄마 보고 싶어요
하늘만큼 땅만큼 온 우주만큼..
엄마!
엄마! 사랑해요....
엄마의 막내딸 ...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