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시댁는 며느리가 저포함 일곱명 입니다.
며느리가 일곱이니 명절 일몫이 적게 돌아 올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 입니다요.
명절이나 제사때 모이는 가족수가 얼추 30명쯤 됩니다.
아들 며느리 일곱쌍에 거기 달린 자식들.....
거기다 아버님이 장자시니 시삼촌네 식구들까정....
시댁에는 유달리 남자수가 많아 간간히 술상까지 보아가며
행사음식에다 가족들 세끼식사 까지 처리하다 보면
단체손님 맞이한 어느 식당 주방아줌마 저리가라 입니다.
며느리가 일곱이니까 별로 힘들꺼 없겠네 자꾸 그러시지만
서열이 밑바닥인 제입장에서는 정수리에 스팀 나오는 말입죠.
일곱며늘들 각자 나름대로는 개성있는 친정가문에서
김씨네 가문으로 몰려와 일가족을 이루었지만 누가 먼저
이댁 문을밀고 들어섰느냐 하는 차이로 부엌일이 천양지차 입니다.
우선 첫째 형님과 둘째 형님은 부엌일 에서 제외입니다.
행사음식을 차질 없도록 해놓았느냐 점검만 합니다.
안방에서 시동생들과 고스톱 내기 하다가 가끔 한번씩
쉬는 타임에 교대로 내다 보는 정도 입니다.
사실 부억에 엉덩이 큰 여자 5명이상 들어설 자리도 없습니다.
남은 부엌데기 5명중 우선 요주의 인물 한사람이 있습니다.
4째 형님인데요. 공주병이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좀 심합니다.
그형님은 친정에서 막내로 자라 친정엄마가 손수건 한장도
못빨게 해서 아무것도 할줄 모르오니 그리 아소서 하고
애초에 자기피알 부터 하고 부억에 들어 오드랍니다.
설마하고 시어머님께서 일을 시켜보니 부침개는 두께도 길이도
엉망이고 생선은 성급하게 뒤집어서 부수뜨리기 일쑤드랍니다.
나물간은 짜거나 싱겁기 일쑤고 .......
해서 시어머님께서 니는 안하는게 도와주는거다 하시며 콩나물소쿠리만
안겨 주셨는데 정말 제가 시집가서 행사일에 4째형님을 맨처음 본 모습이
마루에서 콩나물 다듬으며 신문을 보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후로도 쭈욱~ 그형님은 콩나물다듬기 전담에 조카들(어릴때) 놀아주기
등으로 부엌일에서 면제 받고 그런 모습을 우리는 차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는데 가끔 시어머님이 그형님이랑 콩나물소쿠리를
힐끗 보시며 딸도 더럽게 키워서 시집보낸기라 ~
말씀 하시곤 하셨습니다.
4째형님 빼고 나머지 소수정예부대원 4명은 죽이 잘 맞는편입니다.
3번5번 형님이 굽고 지지고 찌고 무치고 하시면 6번7번 며늘은
부대재료를 다듬고 씻고 삶고 나르고 치우고 시다바리 합니다.
가끔 3째형님이 막내야! 이나물 간좀 봐라 잘됬나 모르겠다
하시며 제눈치를 봅니다.
제가 조리사 면허증이 있다는게 뒤늦게 생각난게지요.
음식간을 본다는건 음식조리과정중 젤로 고수가 할수있는것이거든요.
저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해주고 그평가를 받은 형님은
솜씨를 인정받은데 대하여 대체적으로 흐믓해 하는편입니다.
저희시댁은 아버님이 아직까지는 엄연한 실세이시고 남여 역활구분을
엄하게 강조 하시는지라 남자들이 부엌에 얼씬한다는건 꿈도 못 꿉니다.
남자분들 께옵서는 거실에서 티브이를 시청하거나 아니면 안방에서
고스톱 내기를 하면서 여가시간을 한가하게 소일 합니다.
김씨네 조상님 얼을 기리고 예를 갗추는 자리에 김씨성이 아닌 타성씨들이
왜 허리가 휘도록 노가다를 해야 하는지 따질 분위기가 아닙니다
더구나 김씨네 대문을 젤로 늦게 밀고 들어선 주제에 감히 언감생심 입죠.
저는 시집을 한번밖에(?) 못 가봐서 다른집도 다 그럴꺼라 생각 하지만
행사 마치고 집에 돌아 오면 명절 증후군이 심각 합니다.
지방에서 서울까지 좁은 승용차에 갖혀서 왕복 열댓시간 넘는 거리를 오가야
하는 차속감옥살이며 대가족음식수발 뒤처리로 제대로 허리한번 펼시간도 엄씨
부엌에서 헤메다 집으로 돌아오면 온몸이 욱신거리고 물먹은솜 같습니다.
해서 신랑한테 무슨 핑계든지 말하고 일찍 내려가자고 몰래 옆구리라도
찔러 볼라치면 먹을꺼 많코 즐거운데 무슨 당치않는 소리냐고 합니다.
이럴때 부러운 딱 한사람 있습니다.
4째 아주버님이 집에 손님이 오기로 했다거나 아니면 어디 찾아뵐때 있다는
핑계를 대시며 늘상 하향1번 테잎을 끊으신다는 사실입니다.
4째형님을 구제해주기 위한 배려 라는거 모르는 사람 없지요.
여자팔자 질들이기 달맀다 카더니 어무른게 신랑복은 많아 가지고......
돌아가신 시어머님이 4째형님을 두고 종종 하시던 말씀이 자꾸 생각납니다.
우리신랑도 내가 옆구리 안찔러도 가끔 한번쯤은
코드가 딱딱 맞았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오늘은 시장이 잘못 건디리면 코피낼껴!! 하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