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그리워 지는 것은*** 계절이 다 가기 전에 혼자서 사랑하다 익어버린 가슴 안고 저 가을 숲으로 떠나는 그대여 일상의 무거운 짐 훌훌 벗고 민들레 홀씨 되어 드넓은 하늘을 날아가듯 홀가분한 마음으로 뒷모습 보이며 걸어가는 그대가 그리워질 겁니다 가을빛으로 여물어 가는 들판에 서거나 감나무 가지 푸른 잎 사이마다 부끄러워 살며시 숨어있는 주홍빛 탐스런 열매를 보거든 그대가 한없이 부러워 그 발자취 따라 가을 속에 눕고 싶은 그리운 벗을 생각하십시오 바람결에 속살거리는 억새풀 속에서 가을 숲으로 떠나는 그대를 생각하겠습니다 떠난다는 것은 또 다른 만남을 기약하는 것이라 여기며 수줍어 붉어진 노을처럼 돌아와 미소지을 그대를 그리워합니다 이 가을 속에서 나는 또 하루를 그렇게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