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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지난 밤이 궁금해...


BY 왕사마귀 2003-09-19

어제 밤 10시 반에 운동도 가지 않고 기다리던 전화를 받더니만 술먹을 약속이었다며 동네 아저씨 차림으로 나가서는 새벽 동이 트는 시간에 들어왔다.

하긴 내가 자다 깨다 티비소리에 정신을 놓지 않고 기다리는 여인네의 감동을 한 번 맛뵈주려구 안간힘으로 버텼건만...
늘  돌아오는 시간에도 오지않고 집 앞이라고 까지 친절히 안내전화하는 남편의 습관도 없이 깜박 하는 순간에 새벽 5시가 되어 있었다.

혹시 내가 잠들어 전화를 못받았나 싶어서...
확인을 하니 아직 노래방.
참 ~잘 노네...

집안 어디에 있는가 확인하려구 전화했다꼬 나 더 못기다려 자요~~~~~~

그러구 뒤치락거리다가 보니 동이트고 애국가 부르고 뉴스가 나온다.
자는 척 하면서 남편 모습을 다 보구 늦잠을 잠깐 자는데 애들 둘이 후다닥 거리며 아빠 일어나 늦잠자면 어떻게~~~야단하며 아침이 시끄럽다.

ㅎㅎㅎ 아빠가 새벽까지 일하구 오셨단다...
울 아들 왈,술먹으러 나간다했는데...
나 왈,아빤 그게 일이야,노래방가고...
아들 왈,아빠 아르바이트 해?
나 왈,밤 낮으로 일하니 얼마나 힘들까...
아들 왈,20년두 전에 대학다녔을텐데...아직도 아르바이트 하는구나...

아침에 잠깐 고백하는 남편의 말을 들어보니...
술집에 갔더니만 아는 아짐이 주인이더란다.
같이 간 동료는 이미 그 집 단골이었고 이야기가 화기애애 남자 셋 아짐 둘 노래방까지 갔고 새벽에 아침까지 먹고 들어오는 거 라는데...

하나도 궁금하지 않았구먼...
듣고 나니 궁금내...

아들시켜서 아르바이트 끊으라고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