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너무나 사랑하는 이 남자와는 같은 빌딩안의 다른 회사 직원으로서 알게 되어서
첫인상에 서로가 반했다고 할까요...암튼 그런 가슴 콩딱거림의 애틋한 시간들을 보내다
어쩌다 한번씩 우연히 점심도 같이 하게되고 그러다 주고받은 명함에서 전번도 알게 되고
이쁜 안부 문자도 서로 보내고 그렇게 마음으로만 좋은 감정을 나누던 4개월여만에
처음으로 하던 데이트에서 그에게 고백을 들었습니다.
처음 본 순간부터 좋아했다고....바보처럼 황홀한 저....나도 그랬다고 말해버렸습니다.
물론 그날부터 우리는 너무도 행복한 연인이 되었는데 얼마 안있어 저는 알게 되었지요.
그에게 사귀던 여자가 있었다는 사실을...저와 만나기 3개월 전쯤 알게 된 여자라네요.
친구들과 술을 먹고 자주 실수하는 그녀를 야단치고 집에 바래다주고 하다가 정이 들어서
연인으로까지 발전하게 됐는데 미운정이 무서워 아직도 깨끗이 헤어지지를 못하고 있었다죠.
나중에 그의 동료로부터 들은 바로는 두사람이 사귀어오는 몇달간 그저 헤어지자말자로
다투는 게 두사람의 하는 일이었다고 하니 저는 그 말을 믿고 그를 믿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때문에 내게 다가오는 것도 망설이고 있었지만
저와는 첫눈에 결혼하고 싶은 여자였다며 제게 조금만 시간을 달라합니다....
꼭 시간이 필요한 건지 묻고 싶었지만 나중에 저절로 알게 되었죠.
그녀의 성격이 너무나 쎄서 제게 어떤 헤꼬지를 할지 모른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던 겁니다.
어느날 제게 들이닥친 그녀의 모습은 마치 유부남을 몰래 만나기라도 한 자를 응징이라도 하듯
거의 반 미쳐 날뛰는 모습이었습니다....
대낮에도 술을 마시고 와서 행패를 부리는 그녀를 눈 뜨고는 봐줄 수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도대체 왜 사랑한다는 이유로 제가 그를 만나 그런 일들을 겪어야 했는지...
그러고도 ....저.....그와 헤어지지를 못했습니다....너무 사랑했으니까요.
그가 우유부단하게 보일 수 밖에 없던 이유가 몇가지가 있었습니다.
아니 어쩌면 그녀를 정말 사랑했는지도 모릅니다.
나보다 먼저 만난 사람이라는 것으로 그녀를 존중하고 최소한의 상처로 보내려고 했었고
술취해 난동 부리고 분수에 넘치는 30만원짜리 헤어핀을 사는 것도 홀어머니 아래 어렵게 자란
그녀의 아픔이라고 생각해서 그것마저 끌어 안아줬던 남자였다고 하니까요.
그러고보니 이 남자, 제 생각에는 그녀를 정말로 사랑했었던 것 같습니다.
자신은 아니라고, 사람의 도리로서 불쌍해서 만난거라고 하는데
그것이 진정한 사랑인 것만 같았습니다....
나는 모르는 두사람만의 사랑이 있는 것만 같아 힘들었습니다.
그랬으니 그 여자가 그런 남자를 뺏길 처지에 놓이니
저를 찾아와 별의별 짓을 다하는게 어쩌면 하나도 이상치가 않은거죠.
그러나 이미 그여자에겐 남자문제가 많았었다고 합니다.
다른 남자를 만나 술 마시고 키스하는 장면,
아는 언니가 한다는 술집에 놀러 가서 모르는 남자들 술시중 들며 웃는 장면...
그런 장면들을 들킨 이상 자기도 할말은 없었겠죠.
그래놓고도 그런 일들이 하나도 잘못한 일이 아니라는 식으로 나오니 싸우기만 하는 수밖에요.
하여튼 술과 관계된 모든 일들이 그를 지치게 했다고 합니다.
사치스러운 것도, 성격이 드센것도 감싸줄 순 있었겠으나 술과 남자 문제만큼은
억지로 연민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그녀 옆에 있기에는 절대로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겠지요.
그가 그러더군요....아마 마지막으로 저를 찾아와 발악한 것 같다고.
이별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했기에 끝까지 추한 모습 보이고 간 것 같다고...
이게 다...작년 12월의 일이고 어쨌든 두사람은 헤어졌고 그는 제게 맘고생 시켜 미안했다며
더욱 잘해 주었고 우린 다시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이 남자가 완전히 내 남자가 되었을 때 문득 문득 예전의 그녀와의 일들이 떠올라서
혼자 괴롭고 짜증 나고 그랬습니다.
왜 이렇게 좋은 남자가 왜 그렇게 조그맣고 볼품없고 저급한 여자와 만났을까.
그런 애랑 만나던 남자를 내가 이리도 귀하게 여기다니.
이런 나쁜 말들도 혼자 지껄이게 되고 .....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나도 지고만 있지 않을걸..하기도하고
그에게 그런 말하면 자기가 뺏어와 놓고 뭘그래~ 하며 내 코를 꼬집고.....
그래요..그건 여자의 이기심이었겠죠.
옆에 두고도 예전 일이 질투가 나는 것 또한 여자만의 질투겠죠.
아뭏든 가끔 그런 것만 빼면 이쁘고 행복하게 하루하루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2월중순 경에 그녀와 그가 만나는 장면을 제 직장 동료가 보게 되었는데
둘이 밥을 먹고 있다가 그의 지갑에서 왠 수표 한장을 꺼내 그녀에게 건네주더랍니다.
저는 놀라서 그를 만나 물었고 전에 만나는 동안 급해서 10만원을 꾼 적이 있는데 그걸 받으러 왔었다고 하네요.
그래도 그렇지 밥을 먹기는 왜 같이 먹었느냐고 화내고 울고 그랬습니다.
다른 여자라면 몰라도 그 여자와 관계된 모든 일은 정말 싫었으니까요.
그런데 또 지난 4월1일 만우절에 함께 종로에서 영화를 보고 밥을 먹는데
그 여자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물론 그 사람의 전화로요.
번호가 다른 이상한 회사껏 같더라구요. (아마 그가 안받으니 그랬겠지만)
수술해야 되니 500만원만 빌려달라는 내용이었죠.
그 사람은 화를 내며 무슨 수술이길래 나한테 돈을 꾸냐, 없다.....대충 그렇게 끊었는데
저는 영 밥맛이 없어지고 화가 났습니다.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 두 사람이 계속 연락이 되고 있었나하는...생각이 처음 들은 거죠.
그래서 우린 잘 싸우지도 않는데 밥 먹다 말고 싸우다가 식당을 그냥 나와버리기까지 했죠.
다시 전화해서 앞으로 절대로 전화하지 말라는 단호한 말을 하라고 시키기까지하고
그는 그럴 필요까지 있느냐, 상종 안하면 되지..라며 화내고
저는 전화번호 바꾸라, 통화내역서 떼어오라, 어쩌구 저쩌구....
그전에 내가 참고 참아야했던 일들 모두 끄집어 내어 정말 처음으로 크게 싸웠습니다.
저의 과민반응에 그도 놀랬고 그녀에게 전화를 해서는 너 왜 전화 하느냐 하지 말라 그러니
만우절이라 장난 한번 쳤는데 뭘 그러느냐, 너 그렇게 싹 변해도 되는 거냐.등등 그러더군요.
어이도 없었지만 아직도 그 여자가 내 남자를 계속 생각하고 어떤 방법으로든 연락하고
그런다는 사실조차 싫었습니다.
그 날이후 그는 더욱 조심하고 전화번호도 바꾸고 나에게 더 잘해주고
커플링과 장미꽃, 그의 진실한 눈물까지 더한 아름다운 청혼도 받았습니다.
세상에 단한번 만날까 말까한 사랑을 하고는 있지만
그에게서 그녀와의 기억이 멀어질수록
제게는 그녀와의 기억이 더욱 또렷해집니다.
두 사람의 일들을 제가 너무 많이 알아버려서 그런 걸까요.
문득문득 사물에서 상황에서 그의 행동에서 그녀와 연관을 짓게되고 그랬습니다.
오죽하면 그녀와 같은 이름의 가수가 갑자기 싫어졌고
탤런트 손예진을 예쁘다고 생각했었는데
체구가 그녀와 비슷한 왜소한 체구라 또 그녀가 떠올라서 싫어지고.....
사소한 것들에서 그녀가 떠오를 때면 또 둘이 연락하는 것은 아닐까합니다...
그가 연락이 안되는 짧은 1시간도 그녀와 만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잘 참고 기다린 날들인데......
사랑하는 그가 이렇게 내 곁에서 진실한 사랑을 주고
나와 결혼하기 위해서 저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데.....난...왜 이러는 걸까요.
그런 일로 다투게 되면 그는 말하지요.
그런 걸로 싸우기엔 이젠 너무 멀리 온거 아니니....지금 9월달이잖니.....라며.....
나를 믿어 달라고.....너를 사랑한다고......너랑 살고 싶다고.....말하는 그에게
나는 잘못했다고 다신 그런 말 안 꺼낸다고 하고는 돌아서서는
그녀와 그가 가끔은 안부를 주고 받는 사이로라도 남은 것은 아닐까하는 상상에....
괴롭습니다.............
저 어떻게 해야 되나요............그를 놓칠수는 없는데 마음을 다스릴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해야 그런 생각들을 떨쳐 버릴 수 있는지요...제발 가르쳐 주세요.
지난 1년간 한순간도 그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어요.
물론 그도 그랬겠지요.
그런데 그 의심이란 것이 우리 사이를 떼어 놓으려고 해요.
제발 저의 마음을 잡아주세요.
저는 그와 꼭 행복한 결혼을 이루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