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주부들 누구나 그러하듯이 아침이면 시끌벅적 전쟁을 치룬다. 두아이 씻기고 옷입히고 간단히 먹이고 화장을 대충 눈썹만 그리는둥 마는둥.... 작은 아이는 아줌마네집으로, 큰아이는 어린이집으로... 돌아 돌아서 사무실로 헐레벌떡...... 그래도 나름대로 예쁘게 머리도 손질하고, 옷도 매일 매일 예쁜옷으로 입혀 공주소릴 듣는다. 아침에는 시간조절이 가능하다. 일찍 가야하는날에는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된다. 그러나 저녁 퇴근시간이 문제다. 땡하고 나오기가 영 찝찝하다. 이리저리 눈치보다가 나오면 어느덧 어린이집엔 몇 명 안남는다. 그래도 그땐 양호한 편이다. 잔무처리를 해야하는 날이면 안절부절... 아무리 늦어도 7시 이전에 가려고 노력한다. 혼자 남겨진 아이의 상실감.... 한번은 6시 45분에 어린이집에 도착했다. 어린이집 주착장에 은경이는 교사 2명과 함께 쭈그리고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퍼포먼스인가.... 다시는 늦지말라는, 정말 교사의 자질이 의심되는 순간이었다.) 은경 : 엄마, 내일 아침에는 서둘러서 일찍 오자. (아침에 일찍 나오면 퇴근도 일찍하는 것 으로 알았나 보다.) 별 투정도 없이 그렇게 말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너무 가슴이 아팠다. 어린이집 재미없다고 싫어하는 아이를 억지로 보내야 하는 마음 이해하실런지...(그나마 직장 보육시설이라 다행) 자기에게 스스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아는지 잘 적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