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왜 저리 파란거죠?
갑자기 울컥 눈물이 치솟네요. 시리도록 파란 저 가을 하늘땜에...
오늘은 6학년 아이들 수학여행 떠나는 날이예요. 좋겠다...
아침에 또, 남편과 한바탕...-한바탕 할 틈도 안주네요. 인상 팍 쓰면서.-
울남편 깔끔떠는 성격 때문에 인수할때 있었던 꾀죄죄한 물건들 다 내다 버렸잖아요.
근데 수학여행 가는 아이들이 우비를 찾더라구요.
그리고 주름지. 그리고 트라이앵글도.... 세상에 오늘따라 버린 물건들만 찾는데 속상
하더라구요.
아휴, 아까워. 그걸 다 버리다니... 궁시렁 궁시렁 했더리 남편 인상 팍 쓰면서 빨리 가.
하더라구요. 아침부터 싸움 될 까봐 꼬리 내리고 출근해서 지금 커피한잔 마시다 하늘을
보니 정말 파랗네요....
시월 초 연휴 때, 친정아버지 칠순잔치 대신한 가족여행을 가기로 했거든요.
물론 남편은 안갈테지만, 나랑 딸이랑도 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눈 딱 감고 가고는 싶은데 남편이란 인간이 자꾸 발목을 잡네요.
전에 친정 다녀오고 딸아이한테 여행간단 말은 들었을 테지만 지금까지 구체적으로 서로
얘기한 적은 없거든요.
친정부모님하고 같이 여행다녀온게 얼마만인지 까마득해요.
아마도 이게 마지막 여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 언제 또 친정식구들 다 모여 여행을
가 보겠어요? - 남편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네요.
10월 3,4,5일이라 지금쯤은 얘기를 해야 하는데 남편이 어떻게 나올지 대충 아니까 더
얘기 꺼내기 힘드네요.
3일 동안 혼자 문구점 지켜야 할 남편 생각하니 훌훌 떠나기도 쉽지 않구요.
어찌해야 할지...
"언제 또 식구들하고 여행 가 보겠어. 내 걱정 하지 말고 잘 다녀와"
남편이 이렇게 말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