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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헤세의 행복론(펌글)


BY 서현맘 2003-09-25

제 멜로 찾아온 이쁜 글이라 올립니다.

여러분들도 잠시 읽어보세염



    사람들은 흔히 이렇게 말합니다.

    "행복이란 좋은대학에 가서 좋은교육을 받고, 경력을 많이 쌓은다음에 남부럽지 않은

    결혼을 하고 평안한 가정을 이루어 사람들에게 신망 받는 사람이 되는거야."

    거기에 돈이 잔뜩 들어 있는 지갑과  멋진옷이 그득한 옷장, 노란 스포츠카 같은것이

    있다면 행복의 가치는 더 높게 매겨지겠죠.



    곧잘 옛 성인들은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행복이란 자신의 내면이 만족하는 것이다. 좋은집을 가지고도 불행할 수 있고,

    하루에 한 끼를 먹어도 마음이 편하면 행복한 것이다."

    또 가끔 부모님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들은 아무 걱정없이 공부만 하면 되니 편하고 행복한줄 알아!"



    그러면 헤세는 행복에 대해 무어라 했을까요? 그는 자신이 가장 행복했던 시절은

    유년의  한 때였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가 열살때, 여느때와 전혀 다름없이 눈을 떴습니다. 아침이었고, 높은 창을 통하여

    이웃집의 기다란 지붕 너머로 푸른 하늘이 보였답니다. 막 잠에서 깬 이순간, 그는

    무엇인지 새롭고 훌륭한 것이 생기거나 한 것처럼 비로소 아름다운 생활이 그 가치와

    의미를 시작한 것처럼 느껴졌답니다. 그리하여 어제의 자신도 잊어버리고, 내일의

    자신도 잊어버린채 오로지 오늘의 '행복'에만 부드럽게 둘러싸여지는 기분이었다는군요.



    그의 작은 침대에서는 넓은 세계가 보인것도 아니었습니다.

    단지 아름다운  하늘과 이웃집의 기다란 지붕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지붕의

    경사면에 여러가지 색채가 어렴풋이 떠돌고 있었고, 단 한장의 푸릇푸릇한 유리 기와가

    붉은 진흙기와 사이에서 생생해 보였답니다.

    마치 푸른하늘과 갈색지붕과 붉은  기와들이 서로 웃고  장난치듯 즐거워 보였답니다.

    헤세는 침대에 그대로 누워 창 밖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정경에 흠뻑 취해 버렸겠지요.



    헤르만헤세는 평생동안 그 순간이 가장 행복한 때였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유명한 작가가 되었고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았지요. 그러한 그가 생을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때를, 열살때 잠에서 막 깨어나 푸른하늘을 봤던 그 순간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 입니다.



    당신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헤르만헤세는 워낙 뛰어난 인물이었으니까, 그런것 따위를 보고 행복해 하겠지.

    나는 그냥 평범한 사람에 불과해."

    하지만 조금만  깊게 생각해 볼까요? 헤르만 헤세가 열살때의  그느낌을 지우지 못하는

    것처럼 당신의 가슴 한켠에는 유년시절, 혹은  지금 이순간 무언가 가슴에 강렬하게

    남은 것이 있을 겁니다.  그다지 기억에  남는것이 없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당신의 뇌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일 뿐, 마음속 저 깊은 곳에는 행복했던 순간이 오롯이 자리 잡고

    있을 겁니다.

    그것을 기억해 내는것, 그것을 꺼내어 '행복'이라고 느낄 수 있는 감성을 당신은 지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