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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념


BY 맘 2003-10-10

결혼7년차에 5살 14개월아들만 둘입니다.

요즘 하루하루가 힘드네요.

울 둘째가 한창사고를 칠때라 쫓아다니기가 힘들어요. 이건 잠시도 한눈을 팔수가 없네요.

식탁에 올라가질 않나 쇼파에서 뛰어다니고 심지어 변기속에 들어가 엄마를 부르네요.

책꽂이책 다 빼놓고 과자주면 다 뭉게놓고 ... 다치지만 않으면 괜찮은데 식탁의자에서 털어져 머리쾅, 문에 손찢어 피나고 ,넘어져 현관문에다 입찢어지고.....

잠깐 밖에라도 나가서 풀어놓으면 잠시를 가만히 있질 않고 차길이고 어디고 막 뛰어가려고 하고 못가게 막으면 울고불고 난리가 나요.

그나마 우리집안에서는 그래도 편한데 다른집에 가면 정말 꼬박 쫓아다녀야 해요.

그러지 않으면 다치니까요.

울신랑 다 내가 태교를 잘못해서 애가 저렇다고 하네요.

큰아이 공부도 봐주고 책도 읽어주고 싶지만 작은녀석이 가만 두지 않으니 .... 큰아이 책읽어준게 언젠지 기억도 안나네요.

울신랑요?  지난달에 결혼식이 있어서 미용실에서 머리올리느라 애를 맡겼거든요.

그런데 머리올리고 있는데 밖에서 누가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기에 봤더니 울 작은놈이 넘어져서 이마가 찢어졌더라구요. 머리올리다 말고 응급실 가서 10바늘정도 꿰맸어요.

그후론 더 안봐주네요. 겁난다나요.

휴일에 집에 있으면 밥해주면 먹고 들어가 하루종일 티브이만 보고 잠만자네요.

차라리 눈앞에 없는게 낫지. 이건 속터져 죽겠어요. 

전 둘째땜에 편한하게 밥한번 먹질 못한답니다. 식탁에서 먹으면 올라올려고 하니까 아예

밥먹을때는 엎고 먹거나 아님 싱크대에 서서 대충해결한답니다.

지난주말에는 친구들 모임이 있는데 제가 움직일수가 없어서 우리집에서 했거든요.

친구들 아이들만 8명이었는데 난리도 아니였지요. 울신랑요? 그날 자기친구들하고 1박2일로 바다낚시 갔어요. 평소에도 친구들모임있으면 신랑이 집에 있어도 전 두놈다 데리고 나

가요. 울신랑은 집에서 쉬고, 배고프면 짜장면이나 빵으로 때우고 절대 뭐 해먹을 생각 안합니다. 아직까지 결혼해서 설거지 한거 손으로 꼽을정도 입니다.

정말 쥐꼬리만한 월급갇다 주면서 위세도 아니고, 말로는 고생한다고 하는데 맨날 말뿐일뿐

정말 손하나 까딱안해요.

치사해서 애들 웬만큼크면 나도 돈벌랍니다.

태생이 원래 그런건지 아님 내가 신혼초부터 교육을 잘못 시켜서 그런건지.

첨엔 맞벌이를 2년정도 했다가 아이낳고 그만뒀거든요.

그때도 정말 안도와줬어요. 물론 출퇴근 거리가 좀 멀기는 했어도 .

오늘따라 왜 짜증이 더날까요?

사실은 오늘 아는 언니가 애기를 낳아서 병원에 갔는데 두놈 데리고 가서 또 난리를 치다 왔거든요. 병원에서 울신랑한테 전화했더니 통일전망대라 하더라구요. 야유회갔거든요.

한잔 걸친 목소리 였는데 왜이리 얄밉던지.

거기다 다른언니신랑은 주말마다 애들봐줄테니 외출하라고 그런다는 얘길듣고 내 신세는 왜 이모양인가 싶네요.

다들 이런과정들 거치면서 사시겠죠?

울 작은놈 하는걸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대단하대요. 심지어 어떤 친구는 둘째낳기가 싫어졌다고 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