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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타고 다니시나요?


BY 스크류 2003-10-23

꼼짝못하고 두달이 넘게 일자로 누워 똥오줌 받아내고 먹여주는데로 먹고 물수건으로 문질러 닦으며 지냈다.
그후 걷기는 커녕 혼자힘으로 서지도 못하고 변기에 앉기도 용변보고 일어나지도 못하는 상태로 침상에서 벗어나 갖난쟁이 걸음마 연습하듯 한걸음씩 떼기 시작했다. 그렇게 다섯달을 병원 신세를 졌다.
늬들도 봤다시피.
그거 주치의가 하라는 데로 한거다.
공제조합은 입원기간 80% 상실인정 한다고
뱃속에서 나와보지도 못하고 유산된 아이는 폐차처리비나 받아가라고
이제 서른 갖넘은 내겐 고장난 물건 수리비나 지급하겠다고?
자리에 앉기는 커녕 목도 들어 올리지 못해 남이 먹여 주는 밥이나 겨우 받아 먹고 지냈는데 간병비도 인정 할수 없다고?
보험약관이 그러하다 이거야?

그 약관 만들때 내게 물어봤어?
아니 버스탈때 사고날 경우 당신은 대인손배가 아니라 대물손배 받을테니 우리 조합약관이 그러하니 양지하고 타시오 라고 내게 귀뜸해줬어?
임신한 여자나 임신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여자는 알아서 각오 하고 버스타라고 버스 외관에 광고판이나 붙이지 말고 그런 경고 문구하나쯤 붙이고 다니지 그랬어.
공제조합 약관 만들때 버스이용할 시민들에게 그런 조항이 있다는 설명해줬냐구.
늬들 편리할데로 만들어 놓고 사람이 병신되면 그거 들이밀면서 약관대로 주는거야 라고?
지금 세상에도 단체는 개인을 함부로 농락해도 된다고 생각해?
힘없는 개인은 주는데로 받아 쳐먹고 국으로 주둥이 닥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퇴원무렵엔 와서 잘 합의 합시다. 해놓고 개인적으로 들어간 비용마저 지급해주지도 않으면서 퇴원한 후에는 연락도 없고 연락을 해달라고 요청을 해도 콧방귀나 뀌더니 건교부에 민원이나 넣으니까 그제야 취소좀 해 달라고?
지레 지쳐서 포기하게 만들려고 했는데 이게 지랄한다 이거야.
이것도 안되고 저것도 안되고 요만큼만 약관에 있는데로 주는거니까 요만큼만 받고 즤들이 실수한건 없는 걸로 해달라고?
그래. 일개 직원이 할일이 많아 일일이 챙기지 못한건 이해 할 수 도 있어.

중요한건 공제조합에서 만든 약관은 버스이용객들과는 아무상관이 없다는 점이지.
그리고 난 물건이 아니라 사람이란 말이지.

이렇게 인간취급 계속할거라면 버스에 상업광고판 붙이고 다니는 대신
###이 버스를 이용하실 승객께- 우리 조합에서는 불의의 사고시 개값도 못물어드리오니 그점 필히 양지하시고, 이버스에 오르는 즉시 개만도 못한 취급당하시며 가시는 곳까지의 안전 역시 보장 못하오니 그점도 염두해 두시기 바랍니다.###
라고 붙여야 겠지

늬들도 잘 기억해 뒀다 사용하길 바란다.

내가 하고싶은 말은 늬 가족들에겐 절대 버스 타지 말라고 말리겠지만 늬 가족이나 너나 나나 내 새끼나 다 사람이라는 점 명심하고 네 새끼 대하듯 네 몸뚱이 생각하듯해서 약관좀 수정하라는 것이다.
민법이 이렇고 뭣이 어떻고 대한민국 법 걸고 넘어지지 말고 말이다.
인간 위해 약관 수정했다고 소송당하지는 않을터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