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별빛마을에는 식구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5가구가 올망졸망 있었는데.. 작년 봄부터..하나 둘 씩 늘어났던 집들이.. 1년 사이 3배나 되었습니다. 한집만 덜렁있던 윗동네(?) 우리집을 비잉 둘러서.. 젊은 새댁들이 대거 입성했습니다. 저 보다 분명 나이가 더 있으신 분들이 계시지만.. 어찌 하다보니..이 별마을에서 스타리가 왕언니가 되어 버렸습니다. 여름에 태어났던 단비 새끼들도..모두 멀리 가지 않고.. 동현이네 민호네 이슬이네..모두 한마리씩 나누어 주었습니다. 토요일이면 은행에 다니는 동현이네는 아침부터 바쁩니다. 아저씨께서 승훈이네에 이어 제 2의 맥가이버를 꿈꾸며.. 이것 저것 만드느라 부산한 모습입니다. 집 짓기 전에는 큰형님댁에서 생활 하셨다는 시어머니께서는.. 동현이네가 이사오고서는 가실 생각을 하지 않으신답니다. 매일매일 산색이 변해가는 천마산 자락의 경치도 좋고.. 많이 파헤쳐졌지만..도토리며 밤이며 은행을 주울 수 있는 산행을 할 수 있어 좋고..고만고만 3살 6살짜리 손주녀석들 재롱도 좋고..시원시원한 며느리도 좋기 때문이겠지요.. 조용했던 별마을 요즘 정말 활기가 돋는답니다. 아기업은 할머니모습. 강이지들의 졸랑거리는 모습..흙장난 하느라 여기저기 종알거리며 다니는 아이들 모습. 정말로 사람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구나 느끼게 하는 모습들입니다. 우리 사는 모습도..그렇게 남들이 보면 아름답게 느껴질까.. 생각해 봅니다. 민호네는 출퇴근이 칼같은 아저씨라서 마당에 출몰(?) 하는 사람은 주로 민호와 민호엄마입니다. 정말 새벽부터 무슨 빨래는 그렇게 열심히 하는지..매일 매일 제일먼저 마당에 빨래가 널려있습니다. 저희집은 세탁기 돌릴까?? 하고 있을때 말이죠.. 새로 마당 울타리에 오종종한 주목들을 빙둘러 심어두고 잔디도 새로 심고..이 겨울 잘 나고 잔디가 잘 자라라.. 매일 매일 기원하는 눈치입니다. 이슬이네는..학원을 운영하는 분들이라서..오전에는 이슬이 등교시키고는..잔디에 물도 주고..강아지 밥도 주고 하는 모습이 자주자주 눈에 보이고..스타리가 감기가 걸려.. 계속 콜록거리고 있을때..이슬이 엄마는 번번히 생강차를 끓여서 보온병에 담아..배달까지 해 줍니다. 참!참! 스타리네도 대 공사가 있었습니다. 처음 집 짓고 데크공사를 한것이 방부목이 아닌 얆다란 미송으로 시공을 해 놓았더랬는데.. 그거이..시간이 흐름에 따라..삐걱거리고..여기저기 꺼지기도 하고.. 처음부터 데크를 미워하던 남편은..그것들이 더 부서지게 방치를 한다음.. 올 가을..드디어 일을 벌였습니다. 평당 기십만원씩 한다는 공사비를 아끼고자..직접 방부목을 사다가..차 빌려 싣고와서..데크를 고대로 들어낸후..고대로 다시 짜맞추는 작업을 했습니다. 원래의 데크모양과는 조금 달라졌지만..대단하지요?? 혼자 데크공사를 해냈다는겁니다...데크 이름이 뭐냐면.. "아내에게 바치는 데크" 라나요..이번 22일 결혼 15주년 기념이었는데.. 그걸로 얼렁뚱땅..선물하나 안하고 슬쩍 넘겨버렸습니다. 그도 그럴것이..남편은 그렇게 이사 온후..공사라고는 현관기둥위에 달랑 올려놓은..우체통공사이후 처음 공사였는데.. 그때 무리를 한 것인지..지난후 학교 직원 체육대회때.. 나이 생각도 안하고 축구한다고 뛰더니만.. 급기야 다리 근육파열이라는 꽤 심각한 부상을 당해서.. 일주일째 기브수를 하고..출근도 못하고 있는 중입니다. 엎어진 김에 쉬어가라고..그동안 이사와서 일다운 일이라고는 하지 않았지만..하루도 쉬지않고 마당을 배회하거나.. 마당을 밟아 준다거나..마당에서 음악을 듣는다거나.. 마당에서 단비랑 방울이랑 놀아주거나..암튼.. 쉬지않고..열심히 마당이랑 친하다 보니..본의 아니게.. 아주 매우 많이 일을 한 듯한 착각을 하게 되었으니.. 그동안 고생했다..쉬는 김에 팍! 쉬어라 했지만.. 일주일이 넘어..슬슬..출근걱정이 되긴하는데.. 낼은 스타리보고 출근을 좀 시켜달라는데.. 쩝..애들한테..목발이라도 휘두르려고 그러는 것인지.. 암튼..가을이 깊어가고..오늘 급기야..첫 얼음이 얼었는데.. 아직 겨울 준비도 못한 상태에서.. 남편은..휴식중..입니다. 스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