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울한 차에 인터넷 들어왔다가 여기다 글을 올립니다. 현재 아이 셋있고 제 나이는 34살입니다. 남편은 준공무원이구요... - 아이가 많으면 보통 '-사'직업이냐고 물어서 밝힙니다.-
셋째까지는 계획임신이였어요. 물론 남편은 셋째를 원치않았지만 지금은 잘 했다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그런데 생리날짜가 벌써 열흘정도 넘어섰습니다. 우리는 자주 잠자리를 하지는 않는데 어쩌다가 하면 주로 질외사정으로 피임을 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잠자리 도중 "가임기인가?" 묻는 남편에게 "아닐거야" 제가 대답했지요. 그런데 그 날만 안에다 사정했고 다른 날은 질외사정을 했기에 임신이 됐다면 그날 밖에 없거든요.
남편은 제가 생리를 하지 않으니 걱정이 많이 되나 봅니다. 그러던중 어제 또 그 얘기를 꺼내는 거예요. 자기가 그때 가임기냐고 물으니 아니라고 했는데 왜 임신을 안하냐고 말입니다. 해서 제가 " 그렇게 걱정이 되면 밖에다 하지 왜 안에다 했어?" 그랬더니만 마구 성을 내며 "그건 니가 알아서 할 일이지, 내가 너 가임기까지 챙겨야 되냐?" 하더군요.
혹시 임신이면 어쩌지? 제가 말을 내놓기 무섭게 " 못낳지." 기다렸다는 듯 큰소리로 대답을 하더군요. 그러고도 성이 나는지 한참을 마치 제가 임신하고 싶어 자기를 속인 것 마냥 성을 내더군요.
우리 남편 가정적인 편이긴 해도 절대로 부엌일은 안합니다. 차려줘야 먹고 설겆이는 어림도 없지요. 셋째가 지금 7개월인데 제가 늘 데리고 잤고 남편하고 방 따로 첫아이 낳으면서 부터 입니다. 목욕도 물론 저 혼자 다 시키구요,
저희 시어른은 셋째 가졌을 때도 "우리 아들 고생시킨다"며 싫은 소리 엄청 하셨어요. 대학까지 나왔으면서도 멍청하게 애 많이 낳는다고요.... 남들한테도 창피스러워서 가까운 친척들이 제가 임신한 걸 아무도 모를 정도였답니다. 물론 아이 낳았다고 병원비한번 보태주신 적 없으셨어요. 아이 분유값도 주신적 없구요. 경제적으로 어려우셔서 자식들이 주는 용돈갖고 사셔요.
반면 저희 친정은 유복한 편입니다. 늘 저희 친정에서 모든 해결해주셨어요. 친정에서는 제가 힘든 것을 걱정하시면서도 셋째 가졌을 때 "잘하는 일"이라며 좋아하셨구요....
우울합니다. 임신이 기정사실은 아니지만 저렇게 당연하게 "낙태"를 말하던 남편한테 실은 많이 놀랐고 피임이 마치 저만의 몫인냥 저를 나무라듯이 그러는 것도 용서가 안됩니다. 겁나서 테스도도 할 엄두가 안납니다. 낳아서 키울 자신도, 생명을 지울 자신도 저는 없습니다. 그래도 아마 낳겠다고 우기겠지요. 어떻게 산 목숨을 죽이겠습니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우울한 맘이 글 올렸습니다. 생각나시는 이야기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