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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축쳐진...어깨.


BY 하이디 2003-11-12

스타리님. 죄송해요. 아직 번호표를 뽑지 못하셨군요! ^^ 사실..별로 바쁘진 않아요. 번개요? 좋죠! 번개란게...갑자기 "만나자!" 하면 모이는 건가요? 그럼 미리 약속을 정하면 안되는 건가요? 금요일엔 두탕? 약속이 정해져 있고 토요일엔 잘 아시다시피..?대회가 있어서. 다른 날은 아직 비워져 있답니다. 번개 한번도 못해봐서 그러는데 스타리님이 한번 번개좀 쳐 보세요. 따를게요. 너무 무섭겐 치지 마셔요...또 피뢰침이 충성다할까봐서 걱정되어요! ^^ 드디어 남편직장에서 무서운 인사발령이 있나봐요. 결국.. 나이로 봐서 나갈순서에 0순위가 된 남편은 곧 나가야할 사람들이 거치는..어떤 부서로 발령이 나는가봐요. 아직 결정된 바는 아니라지만 아침일찍 회사로부터 전화를 받고... 오전 내내 여기저기 전화를 해보곤(오늘은 중근하는 날이라 오후에 출근했죠.) 식사도 한술 뜨는 둥 마는 둥하고 축 쳐진 어깨를 하고선 집을 나섰답니다... 도대체 이 세상이 어찌 되려고 이런답니까. 아이들 한참 커가고 교육비는 한참 들어가고. 56도 (56세까지 직장다니면 도둑놈?) 45정 (45세 정년?) 38선 (38세부터 선선히 퇴직준비?) 그러더니...이젠 38선도 무너졌다나. 50된 사람 거리로 내보내면... 아니, 그것도 아주 당연히 나가라..하면. 나이먹은게..무슨 죄랍니까! 이번에 명퇴를 한 50대 가장이 투신자살을 했더군요. 1년여를 보직도 없이 떠돌아 다니게 하고선 결국 명퇴를 하게 만든 후...우울증에 시달렸다는데. 제가 어려운 시험에 합격을 하고도 남편은 좋아하기보다는 생각에 골몰하며 어쩌면 더 울적해 하더군요... 이제 내가 설 땅이 어딘가. 이제 난 무엇을 해야 하나...하는 생각으로. 합격축하보다는 그런 울적함으로 대하는 남편이 어쩌면 정말 서운하고 화도 났지만 지금은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랍니다. 안짤리기 위해! 점수를 하나라도 더 얻기위해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핸드폰도 많이 팔고 카드도 만들고 기를 썼었는데..결국은. 흐린 날씨만큼이나 우리의 마음도 낮은 회색빛 구름이 가득하답니다. 그렇지만 스타리님! 별빛이 가득 쏟아지는 카드, 몇번을 다시 보았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카드였어요. 가슴이 뭉클하도록... 내일이면 밤하늘에 또 유성쇼를 볼수 있다지요? 하늘로부터 무수한 유성이 쏟아져 내린다지요? 그 별들이..우리의 희망을 걸어 하늘에 매달아두었던 별들이 아닐까..걱정이 됩니다. 흐린 날씨에 어울리는 노래들을 들으며 내일이면 새로운 곳으로 출근을 해야하는 남편의 와이셔츠를 다려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