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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 먹은 날 기분 꽝이였다.


BY 가을여자 2003-11-14

난 두 해전 이맘때 쯤 광릉에 있는 봉선사절에 가족들이랑 놀러 갔었다.

차를 주차장에 세워 놓고 아이들은 연못으로 오리를 구경한다며 가고

샛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밑으로 신선한 바람을 쐬러 천천히 걸어갔다.

근데 그곳엔 50대로 보이는 아줌마가 혼자 엉거주춤 서 있는것이었다.

난 소리없이 걸어가서 그 아줌마 뒤에서 심호흡을 하며 깊은 가을을 가슴으로 느끼고 싶어서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그 순간 그 아줌마가 아무도 없는줄 알고 한 손은 나무를 잡고 본격적으로 방귀를 뀌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무슨 찌게끓는 방귀소리였다.

난 생전 그런 방귀소리는 첨 들어본다.

불불불불 부르르르르~~~~~~~~~~~~~

불부ㅜㄹ불불불불~~~~~~~~~~~~~~~끄르르를~~~~

난 그 자리에서 악 소리는커녕 숨도 못 쉬고 입을 틀어막고 소리없이 도망쳐야 했다.

지금도 결코 유쾌하지 않았던 그 방귀소리를 생각하면 짜증났던 그날이 자꾸 잊혀지지 않는다.

올핸 아무도 없는 곳에가서 심호흡하고 좋은 공기를 들이 마시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