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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쪽에서 너무하네여... ㅠㅠ


BY 외톨이 2003-11-19

안녕하세여... 내년3월에 결혼하게된 예비신부입니다.

남친과 사귄지는 대학2학년때부터니까 8년이되어갑니다...

학교때부터 양쪽집안을 오가고 편하게 지냈지여...

졸업후 직장다니면서 남친쪽아버님이 결혼애기를 하시드라구여, 나이두 어리고

하고싶은것두 많고, 돈두없어서 미루고 있었습니다.

근데 올초에 아파트를 분양받으셨다고 7천정도만 입주금으로 내면 너희들집이니까

그집갖고싶으면 내년에 결혼하라고 으름장을 놓으시드라구여...

이래저래 고민하다가 (원래는 2년정도 더있다가 결혼할라고 했거든여...)

이왕할거 해주신다고 할때 하자고하고는 결혼을 하기로 했습니다...

 

솔직히 제능력에 7천은없어여... 담보대출로 얻어서 갚고 천천히갚을생각이였지여...

남친역시 돈이없답니다.. 사회생활시작한지 이제 1년... 자취하고있기에 월세로 돈다내고

용돈쓰고 모하고 하니까 돈을 못모았지여...

결혼진행하면서 돈은 제가 다냈습니다.. 한복 4벌에 250, 예복 제꺼랑 남친꺼랑 120정도...

양쪽아버님 양복 140정도...

 

야외촬영두 제돈으로 했져... 토탈스튜디오에서 250줬습니다...

시댁에다가는 둘이합쳐서 했다고 하면서 제가 모아놓은돈으로 다했습니다...

시댁에서는 아파트에 모든가구가 들어가있으니까 따로혼수할거 없고, 그냥 결혼식준비만 하라고 하시드라구여...

 

전 그렇게 알았습니다...

근데 결혼이 임박해서 남친이 아파트 인수받으로 서류를 준비하다가 기가막힌 애기를 들었습니다... 아파트 입주금이 7천이고, 잔금이 1억이라고 하드라구여...

너무 황당해서 남친이 아버지한테 물어봤나봐여... 그랬더니 분양받아서 계약금을 냈는데

팔리지가 않을거 같아서 아들한테 넘길라고 했다는겁니다...

 

1억7천이라는 애기져... 그러시면서 500은 내돈이니까 나중에 갚아라..이러셨답니다...

 

저희친정두 그집들어가는걸로 알고있는데...

너무나 어이가 없고, 어떻게 큰아들에게 그렇게 큰짐을 떠넘길수있는지 의심스러웠습니다.

결론은... 물론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않지만, 아버님이 새아버지입니다...

남친 중1때 재혼하셨거든여...

8년가까이를 왕래하면서 친아들처럼 잘해주시고 아껴주는거 같아서 무척 보기좋았는데...

 

남친 첨에 직장들어가서1년정도 회사생활하다가 아버님이 장사를 하시는데 일손이 없다고

도와달라고해서 잘나가는 회사때려치고 어쩔수없이 3년 장사도와드렸습니다...

한달에 60정도 받은거 같드라구여...

그러니 3년일했는데 500밖에 못모았겠져... (남친이 헤픈것두 아니고, 무척알뜰하거든여)

그러시면서 나중에 다른건 몰라두 너 장가갈때 집한채는 꼭 해주마... 하시면서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는데... 그래서 저두 그렇게알고 남친두 그렇게알고 고마워하면서 살았는데... 어쩜 이럴수가 있는지...

 

결혼식장두 남친고향에서 해여...

전 당연히 식대비를 내실줄알았는데, 각자부담하자고 하시네여...

그렇게 알고있고, 그게 예의라고... (어디서 그런예의를 들을셨는지...)

 

저희집 솔직히 남친반대합니다.

그냥 친구처럼 지내나보다 하셨는데, 결혼한다니까 어머니가 다시생각해보라고

새아버지밑에서 자란사람 어딘지 모르게 어둡다고...

전 아니라고... 정말잘해주신다고... 얼마나 좋은분인지 모른다고... 그렇게 자랑했는데...

 

나중에다시 만나니까 민망하신지 얼굴을 못드시드라구여...

그럼서 결혼하기로 한거니까 그냥하고... 월세부터 시작해라...

아... 어쩜 그렇게 말씀하실수 있는지.... 너무 속상해서 몇일을 울었습니다...

 

그집을 못들어가서 운게 아니라, 7년넘게 알고계셨던 분인데, 막상결혼하기로 하니까

이래저래 말두많으시고...

남친역시, 돌아가신 전아버지친척분들을 모셔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 무척 고민하는거 같고,

 

몇일전에는 친척들이불애기를 하시드라구여...

돈한푼 못보태주신다고하시면서 저보고 예단을 하라는 말씀이신거겠져?

저한테 한것두 아니고, 남친한테 이불봤는데 한 5만원짜리로 20개정도 해야겠다고...

 

저 남친네아버님에게 받은거 없습니다...

모 해달라고 말하는 성격두 아니고, 첨부터 그냥 간소하게 결혼식만하자고 해서 시작된애기가 이렇게까지 번지고 번져서...

 

저두 이쁜신부이고싶습니다...

지금 맛사지받을돈두없어서 고민이여요... 신혼여행비두 없구여...

 

저두 직장생활 5년하면서 친정집에 돈무지보태거든여...

하긴 저희친정두 시댁못지않져... 둘째가 사고쳐서 카드빛을 어머니가 몰래몰래갚아주다가

집안돈 몽땅 다 털리고 이제는 어머니이름으로 빚두있어여....

기가막혀서 말두안나와여...

얼렁결혼해서 축의금으로 갚자고하시드라구여...

아버지가 500주시면서 큰딸결혼하는데 도와주라고 하셨나봐여... 그돈으로 빚갚으셨다고하드라구여...

 

친정이든 시댁이든... 어쩜 그럴수가 있는지...

전 지금까지 부모님을 저보다 먼저생각했습니다...

정말루, 절낳아주신분이니까 ....

근데... 그게아닌가봐여...

제가 잘못생각하고 있나봐여...

 

이미 물을건넌상태라서 되돌릴수두 없고, 살집을 알아봐야해여...

살림은 남친이 쓰던거 그대로가져오고, 필요하면 몇개 사야겠져...

 

시아버님이 지금남친사는 월세방으로 들어가라고 하시네여...

500에 30이던가...

12평에 창문두 없어서 햇빛두안들어 오고...

화장실에선 악취가 끊이질않고... 상가건물이라 3층엔 가라오케소리가 들리는...

그런곳에서 같이살래여...

그렇게 시작해야 살림사는 맛두 알수있다고 하면서...

 

아무런 생각두 안드네여...

애기들어보니까 시댁에 모해줘야한다고 하는데...

시어머니께서는 필요없다고 하시는데... 정말안해두 되는건지...

예단두 필요없다고 하시다가 갑자기 애기하시는데...

정말안해두 될런지...

 

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여...

남친은 돈되면 해드리라고... 속두좋져...

그냥 여기서 같이살재여...

 

사람사는게 정말맘처럼 안되네여....

친정에다가 모라고 애기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정말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