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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잔치는 끝났다


BY 서른 2003-11-23

나와 남편은 올해 서른살 동갑

결혼한지 2년, 두살짜리 아이 하나

 

2년전 결혼할때, 난 돈이 뭐 그리 중요하나 그저 우리두사람 발뻗고 누울 조그만 방하나만 있음 행복하지.. 그랬었다.

 

남들은 시댁에서 집을 사주느니 뭐니 해도 별로 부럽지 않았고, 친정집에서 경제력 없는 시댁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결혼을 반대할때도 꿋꿋했다.

 

결국 우린 맨땅에 헤딩하기식으로 조촐하게 결혼을 했었다

남편과 내가 대학졸업후 열심히 허리졸라 모은돈 4000만원으로 조그만 전셋집을 얻어서..

그리고 정말 행복했다.

 

얼마후 우리 이쁜 2세가 태어나고, 상황은 많이 틀려졌다

둘이살때 오손도손 아기자기하던 우리집은 아이랑 살기에 너무나 비좁고 답답하고, 라면에 찬밥을 말아먹어도 행복했었는데, 아이 우유에 기저귀값에 쪼들리다보니 가끔 짜증도 났다

 

아이가 생기면서 난 직장을 접었고, 소꿉장난처럼 재밌을줄만 알았던 결혼생활은 점점 초라하게 느껴지고, 짜증나고 서글프다

 

이제 친구의 넓은 아파트도 부럽고, 아이에게 좋은것 입히고 먹이고 사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처지가 속상하다

 

추운날 아기업고 시장보는 내 모습,  2년만에 깨져버린 내 결혼에 대한 환상.. 정말 서른. 잔치는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