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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작은 소리에도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BY 난이 2003-11-24

아이들은 작은 소리에도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래서 부모들은 아이들을 위해 되도록 조용하고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하려고 애쓰지만 복잡해진 주거환경에서 조용한 환경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청각을 상실할 정도로 큰 소리가 아니더라도 지속적인 기계소리, 박수소리, 혹은 사람의 말소리라도 여러 사람이 동시에 말하는 소리와 같은 백색소음에 오래 노출되면 아기들의 뇌발달 및 언어발달에 장애를 줄 수 있다는 결과가 발표되었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캘리포니아 대학의 연구자들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는 새끼 쥐들을 일주일 동안 지속적인 백색소음에 노출시켰다. 그 결과 백색소음에 노출된 쥐들의 뇌부위에서 소리를 처리하는 영역의 활동이 조용한 환경에서 자란 쥐들에 비해 현저히 느리게 나타났다. 그러나 시끄러운 환경에서 조용한 환경으로 쥐들을 옮기자 원래 조용한 환경에서 자라던 새끼들과 뇌 부위의 발달 속도가 같아졌다. 이 연구는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이지만 모든 포유류의 뇌발달 패턴이 유사하므로 아기들의 뇌발달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실제로 아기들은 생후 1-2년 동안 말소리를 들으면서 모국어의 소리를 변별하는 능력을 연마하게 된다. 그런데 이때 지속적으로 백색소음과 같은 잡음 때문에 말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면 언어발달이 지연되고 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이 자라나는 환경을 보면, 집안에서는 시끄러운 텔레비전 소리나 라디오 소리가 하루종일 끊이질 않고, 여기에 세탁기 소리, 청소기 소리, 심지어는 냉장고 소리까지 각종 소음으로 가득 차 있다. 정작 아이들이 들어야 할 정겨운 엄마의 말소리, 아빠의 말소리는 점점 텔레비전 소리, 오디오 소리, 기계소리에 묻혀가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