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8년하고도 7개월을 살았다. 그동안 큰 싸움으로 이혼의 위기에 하루이틀
별거아닌 별거를 한거 이외에는 단 한번도 떨어져 살아본적도 없고, 떨어져 살 이유도 없었는데,...
이제 일주일 뒤엔 언제 끝날지 모를 주말부부로 지내야 한다.
처음엔 장난치듯 말하던 남편에게 웃으며,
"떨어져 살면 해방이지뭐, 매일 매일 와이셔츠 빨아 다림질 안해도 되고, 반찬 뭐하나 걱정아닌 걱정 안해도 되고, 한끼 정도는 라면 먹어도 잔소리 할 사람 없어지니 좋지 뭐..했다
그럴지도 모른다던 그 현실이 정말로 바로 코앞에 떨어지자, 난 당황했다.
어쩌나, 난 남편이 안들어오면 잠을 제대로 못자는데, 올때까지 꼬박이 세우던 적도 있었는데..
매일 매일 아침마다 안챙겨주면 안먹는다며, 과일 깍아 챙겨주던 남편,
잘때 다리아파 낑낑대면 주물러주고, 허리 수술하고 이제 일년하고도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은 무리라며, 이것저것 살림도와주고 아이챙겨주던 자상한 남편..
성남으로 발령 받아간다고 이야기 들은지 3일째..
일요일을 보내며, 우린 즐겁지 만은 않았다. 아이는 그게 어떤 의미인지 아는지 모르는지
혼자 나가놀기 바쁘다.
밤새 잠든 남편얼굴을 바라보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남편의 뒤척임에 난 얼른 이불을 어깨가지 둘러메고, 흐느낌을 참으며, 등을 돌려 자는척했지만, 남편의 숨소리는 이미 깨어 있었다.
우린 그렇게 아무말도 안하고, 따뜻한 남편의 품에 안겨 그렇게 잠들어 갔다.
아침내내, 가져갈 이불 빨아널고, 속옷챙기고... 가져갈 이불을 빨고, 속옷을 챙기고...
그러면서 난 또 다시 서러워 진다. 그러지 말아야지 잘되어 한양으로 가는건데..
웃으며 보내야지 하지만.. 난 아직도 나를 더 걱정한다.
아직도 철이 안들었다며 나에게 남편은 이번기회에 좀더 어른이 될거라 한다.
남편과 떨어져 살아가는게 어떤건지 나는 잘 모른다 .
잘 지낼수 잇을것도 같고, 밤마다 기다리며, 울지도 모르겠다.
언제나 남편 그늘에 편하게 살았구나 라는걸 느끼면서도 고마움 보다는 당연하다 생각했고,
발령났다 하는 소리에도 당장 내 걱정만 했다.
빨래를 하면서 문득 이 생각에 다다르자, 난 부끄러워졌고, 울지말고 보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힘든건 내가 아니라 남편이겠지.. 불편한것도 남편이겠지..
아이와 잘지내는 모습 보여줘야지.. 남편 말처럼 좀더 어른이 되어야지 ...한다.
자기야 내걱정 하지마.. 나 잘 지낼 자신 있어..
그렇게 안타깝게 쳐다보지 말고 잘 다녀와...
난 내가 이렇게 까지 당신을 사랑하는지 몰랐네. 당신이 옆에 없을거라고 생각하니까..
너무 슬퍼져. 하지만, 나 당신이 걱정하지 않도록 잘 지낼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