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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치는 아이들...


BY 문구아짐 2003-11-26

"아니, 쟤가!"

전혀 그렇게 생기지 않은 한 아이가 - 하긴 도둑이 도둑이라고 얼굴에 씌여 있는 것도

아니고 - 반지하나를 슬쩍 손안에 감싸는 걸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괜히 이거 묻고, 저거 묻고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과자 100원짜리 하나 사서

계산을 하네요. 그래서 "반지값은?" 하고 물었더니 당황스런 얼굴로 "아, 예.... " 그러면서

반지를 도로 내려 놓더라구요.

요즘 전, 아이들 보기가 괴롭답니다.

아이들을 다 훔친다라는 전제하에 대해야 하는 이 서글픔...

아직도 문구점 주인으로서 어설퍼서 인지 유난히 손을 많이 타네요.

지난 달엔 고가 CD가 자그만치 10개 정도가 없어 졌구요, 그외 샤프... 카드... 핸드폰카바...

등등 금방 표시가 나는 물건만도 만만치가 않더라구요.

정말 요즘 고민중입니다.

작은 문구점에 비싼 감시카메라 설치할 수도 없구요...

요즘 아이들은 예전에 비해 훔치는 거에 대한 죄책감도 별로 없는 것 같더라구요.

세상에 1학년 짜리 남자아이도 카드 하날 주머니에 슬쩍 하다가 저한테 걸렸답니다.

무조건 아니라고 우깁니다. 어제 산거라네요...

그 아일 차근차근 채근해 보니 세상에 그동안 가져간게 한두가지가 아니더라구요.

일단 반성문 한장 받아놓고, 전화번호 받아놓고, 그동안 가져간 품목 목록 받아 놓긴 했는데

한숨만 나오더라구요.

바빠서 그 부모한테 아직 전화도 못하고 있습니다. 아니 전화를 해야하는지, 어떡해야

하는지 갈피를 못잡고 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아예 몇명이 몰려다니면서 일을 벌리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어떤 아이들은

혼자 조용히 슬쩍 하더라구요.

저 울남편 문구점 하는게 이렇게 싫을 수가 없네요.

아니 아이들이 싫어지네요... 그래도 다 내 아이같은 생각에 잘 해 줬건만...

그 뒤로 아이들을 보면 다 도둑으로 보이네요. 남편도 스트레스 엄청 받고 있습니다.

어떻게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