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과 전화통화를 했다.
그의 목소리를 들은건 13년이 됐다.
잘못걸린 전화였다면 난 그 사람인줄 모를 정도로 그의 목소리는
좀 더 굵게 변해있었다.
어색함은 없었다.
반가웠고. 한동안 메일을 주고받아서 인지 친구처럼 느껴졌다.
간혹 느껴지는 설레임은 날 다시 어린 소녀로 만들었다.
전화로의 대화는 좀더 우릴 솔직하게 만들었다.
보고 싶냐는 그의 물음에...난 궁금하다고 답했고.
우린 곧 만나리라 생각된다.
당장 올 것 같은 그의 말에 난 다음을 기약했다.
당장 보고 싶었지만 그를 밤에 만나고 싶진 않았다.
난 그를 만나 내가 알던 옛 기억의 그 사람은 잊고
지금의 그가 어떤 사람인지 찬찬히 보고 싶다.
그는 변하지 않았다지만 난 그가 변했으면 한다.
외모도 성격도 습관도 날 대하는 태도도 예전 보다는 좀 더
나았으면 한다.
예전엔 내가 더 미쳤었다.
내가 더 그를 좋아했고 내가 그를 떠났었다.
이젠....그를 내 안에 가두고 싶다.
불륜을 원하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친구를 바라는 것도 아니다.
단지 난 그가 날 참 많이 그리워했다는 걸 확인하고 싶다.
그리고, 그를 보고 싶다.
어느만큼 변했는지,
세월의 때가 어느만큼 묻어있는지 알고 싶다.
우린 알아볼수 있을까................
만난다고 죄가 될까.
맛있는 점심 사 주겠노라 했다.
그래....나도 그가 사주는 밥 먹고 싶다.....
누구는 만나지 말라고 한다.
한번 보면 또 보고 싶고.....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끝이 있는거라고.
그러니 너만 또 아프니 그만두라 말한다.
그러나.
난 그를 내 안에 가두고 싶다.
그렇게 만들고 싶다.
그가 내 안에 들어올까?
내 안에 들어 올만큼 날 그리워 했을까.
단지 일탈을 꿈꾼 거라면 내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만들수 있었을
거라고 날 위로한다.
그는 날 알고 싶어했다
머리스타일은 어떤지. 몸무게는 늘었는지. 음식은 잘하는지
남편은 잘해주는지. 아이들은 누굴 닮았는지.....
나도 알고 싶다.
나도 묻고 싶다.
그리고 그가 무척 보고 싶다.
어떻게 변했는지....
난 그에게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질런지,
실제로 만난다면 우린 어떤 마음일지....
난 그에게 전화한다.
그리고 만날 약속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