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2월 23일 (화) / 제 573 회
▣ 2003 송년특집 PD수첩
PD수첩은 '2003, 송년특집‘편을 통해 올 한 해 방영된 총 49편의
프로그램들을 돌아본다. 시청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불러 모았던
화제의 사건들을 엄선해 사건의 주인공들을 찾아가 방송 이후의
변화와 뒷이야기를 담았다.
진실을 밝히는 목소리
KAL기 폭파범 김현희, 전두환 추징금, 개구리 소년 유골발굴 1년,
꽃동네 거지신부의 진실 등 PD수첩은 지난 1년 동안 끊임없이 제
기되었던 그 간의 의혹들을 파헤치며 집요하게 진실을 추적해 왔
다.
특히 언론사 최초로, 16년간 묻혀있던 ‘KAL기 폭파범 김현희’를 둘
러싼 의혹들을 드러낸 후 시청자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내 주었다.
취재진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자택 앞에서 김현희를 29만원에 현
상수배하는 실종자가족들을 찾아가 PD수첩 방영 이후 달라진 상
황을 들어 보았다. 또한 검사와 총경 간의 진실게임으로 세간의 화
제를 불러 일으켰던 옥천 경찰서장을 찾아 보았다. 전 옥천경찰서
장 박용운씨는 7개월간의 억울한 옥살이 끝에 최근 대법원 판결을
통해 무죄가 확정되었으며, 이번 일을 계기로 공권력의 부당한 행
사에 대항하는 시민운동에 참여하겠다는 결심을 취재진에게 밝혔
다.
보다 나은 사회를 위하여
대순진리성도회의 생명수, 시간강사, 강남집값 폭등, 버려지는 장
애아, 청년실업, 노래방 나가는 주부들, 국제결혼 사기 등 PD수첩
은 한국 사회의 또 다른 모습을 드러내고 사회의 걸림돌을 제거하
기 위해 달려왔다.
생명수를 통한 구원을 믿으며 집을 나갔던 J씨의 아내는 방송이후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한다. 아이들과 함
께 아내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J씨와 함께 성도회 측을
찾아가 아내와의 접촉을 시도했다. 또한 여전히 성도들이 남아 신
앙 생활을 하고 있다는 옛 생명수 터를 찾아가 방송이후 상황을 살
펴보았다.
‘버려지는 장애아, 천륜을 끊는 이유’ 편에서 아버지로부터 버림 받
았던 장애우 강씨. 방송 이후 강씨는 주위의 도움으로 직장을 얻
고 새로운 삶을 찾아가고 있었다.
성역을 밝히는 외침
올 초 피디수첩은 ‘한국의 권부-4부작’을 통해 국가권력의 핵심인
청와대, 국가정보원, 국회, 검찰의 현재를 돌아보며 새 정부 출범
이후의 개혁과제들을 제시했다. 또한 그 동안 성역으로 여겨져 왔
던 ‘삼성 무노조’와 ‘신문권력’의 문제점을 고발했다.
전문가들은 검찰과 국정원의 긍정적인 변화에 점수를 주었으며,
국회는 한 해 동안 변한 게 거의 없다는 혹평의 목소리가 많았다.
특히 방송사 최초로 재계 1위 삼성의 무노조 신화를 폭로한 ‘불패
신화-무노조 삼성’편은 시청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취
재진은 방송 이후 노조 설립신고를 냈으나 결국 와해되고 만 ‘삼성
플라자 노조’를 찾아가 그 실상을 취재했다.
해를 넘기는 미완의 과제들
부안 핵 폐기장, 이경해씨의 자결, 손배 가압류, 이라크 파병 논
란, 이주노동자 등의 의제는 우리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쟁
점들이었다. PD수첩은 지난 1년 동안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
한 사안들을 지속적으로 다루며 문제 해결을 위한 판단의 잣대를
제공해 왔다.
‘강제추방 12만, 떠난 자와 쫓기는 자’편 방송 이후에도 6명의 이주
노동자가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취재팀은 농성현장과
영하의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강제추방 반대를 외치며 알몸
시위까지 벌이는 이주 노동자들의 절박한 현장을 찾아가보았다.
야생초 편지의 작가이자 보안관찰 대상자로 살아가고 있는 황대권
씨. 그는 여전히 다른 보안관찰대상자와 마찬가지로 감시의 굴레
속에서 살고 있었다. 그는 평생을 이렇게 살수는 없다며 보안관찰
면제처분 소송을 진행 중이었다.
PD수첩을 보면 세상이 보인다.
이번 2003 송년특집 PD수첩에서는 올 한해 방송되었던 프로그램
들을 통해 한국사회를 다시 돌아보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