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하하 정말 속이 후련합니다.
지난번에 속상해방에 남편이 망년회때문에 새벽 세시넘어서 들어와서
속상하다고 밤을 꼴딱 샌 새댁인데요
저두 생각해보니 남편이 이년만에 처음으로 분위기상
어쩔 수 없이 간 것이 인정되어서 깨끗하게 용서했지요.
속상해방에서 연륜있는 분들의 조언을 잘 받았지요.
그런데 어제 저희직장에서 송년회가 있었거든요.
신랑한테도 분명 나 송년회니까 늦을거라고 했구요.
그런데 일이 끝난다음에 간거라서 어젠 월말이 돌아오고
너무 바빴답니다.
너무 바빠서 사실 어젠 늦을 결심을 하고 한번
재미나게 직장동료들이랑 놀아보리라 큰맘먹고 간거고
게다가 바빠서 제가 전화도 잘 안하는 타입이지만(신랑두 마찬가지)
신랑에게 이미 송년회라고 말했기때문에 전화를 안했지요.
그런데 제가 일년만에 노래방을 갔는데
너무너무 재밌는거에요.
물만난 물고기마냥 직장동료 상사랑 재미나게 밥먹고
이차로 노래방을 가니 시간이 어느새
열두시를 향해가지뭐에요
저는 그나마 집이 가까워서 다행이지만 다른사람들은
새벽한시에 집에 도착하지 않았나 생각했지요.
그래서 뿌듯한 마음으로 집에 가보니
아파트에 우리집 불빛이 꺼져있어요.
그래서 (이 인간 또 안들어왔군. 도대체 나보다 먼저 들어온 적이
없다니까.... 아 오늘 너무 즐거웠다.)
이러면서 집에 들어왔거든요.
그런데 왠일이에요.신랑이 글쎄
집에 있었는데 불은 다 꺼놓고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잖아요.
그래서 (저 왔어요.)그랬더니
(말 시키지마! 이러면서 어린아이처럼 삐져있네요.)
언제 들어왔는지 절 기다렸나봐요.
푸하핫 웃기지 않습니까?그래도 색시가 회식이라서 남자동료들
사이에 껴서 노래방가니까 속에서 애가 탔나보네요.
푸하하 정말 웃깁니다.
그러는 저는 얼마전에 밤을 꼴딱 샌 저는 어떠했겠습니까
게다가 전 지방에서 무슨일이 났나 차사고가 났나 걱정한
저는 어땠겠냐고요.할 말은 많았지만
신랑이 삐져서 냅뒀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아침에 그러더군요
제가 엉덩이매매를 맞아야 한대요.
풋~
남자들은 정말 어린애같습니다.(물론 안그런 남자도 있겠지만)
자기가 이제 애타게 마냥 기다리는게 어떤거라는걸
조금이나마 느꼈을겁니다.
오늘은 또 동창 송년회가 있네요.
아 피곤해 죽겄는데 그래도 재밌네요.
남자들이 이맛에 만나서 술먹는걸 좋아하는가 봅니다.
술은 싫지만 사람들 만나는게 재밌네요.
울신랑 골탕먹인거 같아 아주 후련합니다.
자기도 뭔가 느끼는게 있겠지요.적어도 울직장은
아가씨들 불러서 놀지는 않으니까요.
아주 건전하게 노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