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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살아가며..그 두번째 이야기


BY 권경숙 2004-01-17

우선은 저희 하루를...읽어주신 닷컴의 모든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네요...

조금은 답답한 마음이 없어 지는것 같네요...

 

그렇게 남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세째 시숙은 결국 이혼을 하고 더구나 시숙의 새여자를

며느리로 인정하고 또 그여자가 당신네들을 돌아가실때까지 모신다고 했다며 인천으로

이사를 가신다고 제게 그렇게 통보만 하시더라구요...

 

얼마나 허망했는지 겪어보지 못한 분들은 그 마음을 짐작도 못하실것 같네요...

 

남편의 직업이 전기 기사라 일요일까지 자주 출근하는 시간으로 매주 찿아 뵙지는

못했지만 아이들 셋 키우며 직장생활하며 ...해마다 돌아오는 명절때면 김까지 재어

찾아뵙고...몇일 드실 먹거리도 여유 있게 준비했고...성남에 있는 큰집에 방문할때도

거의 빈손으로 갔던 적도 없었읍니다...

지출된 경비는 다 제가 부담했지 시부모님의 도움은 단 한번도 없었지요...

 

그렇게 저는 저대로 할수 있는 최대한으로 부모님 봉양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부모님 마음은 그게 아니었던것 같더라구요...

 

그렇게 이사를 결정하고 이삿짐을 새벽 5시까지 싸며 한번 더 생각해 보시라는 저와

남편의 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사를 하셨지요...

마지막 짐을 옮기며 제가 그랬지요...이제는 돌아가실때 뵙겠다고 안녕히 가시라고..

 

막상 당신네들도 가신다고 했지만 마음은 그렇게 편치 않으셨던것 같았지요...

그러나 전 그마음을 모른체 했지요...

 

아이들 둘과 세째를 임신해서 거의 일주일을 장보고 입덧해가며 산적까지 만들어

이틀을 어머님 칠순 잔치를 해드렸던 시간도  있었지요...지나간 추억에 ...

 

한편으로는 속 시원해지요...나  아닌 다른 사람이 시부모님 돌아가실때까지 모신다고

했으니 부담감도 없고 마음 편했지요...

그렇게 진짜로 시부모님의 이사후 저나 남편역시 인천쪽으로는 발길한번 돌리지

않았지요..우리다섯 식구만 늘 행복했지요..정확히 1년 하고 3개월째던 11월의 늦은밤

시아버님의 갑작스런 전화가 있기 전까진...

 

방을 하나 구해 달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동안의 생활을 이야기 하시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