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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이 오빠의 인생동반자를 찾습니다.


BY 누이동생 2004-01-31

안녕하세요?

1월의 마지막날, 그것도 화창한 토요일 오전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많은 분들께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빕니다.

 

요즘들어 부쩍 엿보이는오빠의 외로움을 덜어주고자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오빠는 68년, 원숭이띠구요. 우리 나이로 이제 37살이 되는 제주도 총각입니다.

우리 똘똘이 오빠의 결혼이 이렇게 늦으리라고는 그 누구도 상상을 못했습니다.

대학 졸업후 서울서 직장생활을 몇년하다가 그만두고 공부를 하면서 나이를 가슴속에 묻어두게 되었습니다. 공부를 했다고 모든이가 합격의 영광을 갖을 수는 없지요. 많은 기대를 받으며 시작한 생활이었지만 좀 더 해보라는 주위의 권고와 웬만한 회사 입사도 마다하고 또 다른 뜻을 품고 2년전에 제주로 내려왔습니다. 지금은 제주시내에서 호프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손맵시, 맛맵시가 좋아서 2-3개월 쓰디쓴 전수를 받고서는 직접 주방을 책임지고, 주변에서 인정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어렸을때부터 보아온 오빠는 책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이었습니다. 종류를 막론하고 이야기가 있는 책  속에서 우리 형제들은 직접 경험하지 못한 문화를 체험하곤 했지요.

오빠는 현실적이면서도  생각이 트이고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제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오빠의 짝이 되는 사람은  오빠의 배려심과 우리 가족의 정 속에서 결코 마음고생을 할 일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제가 조금은 부끄럽지만 이런 글을 쓸 수가 있는 것입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결혼에 대해 미적거리다가 이제 결혼을 하겠다는 뜻을 확고히 가졌기에 제가 나서려고 합니다.

혹시나 이 글을 읽고 생각을 갖게 되신 분은 머뭇거리지 마시고 직접 오빠를 만나보세요.

제가 우리 오빠의 모든 점을 상세히 표현하기에는 역부족이구요,  부담갖지 마시고 직접 눈을 마주보면서 말씀을 나누는 기회를 가져보시길 빕니다. 오빠의 됨됨이를 직접 확인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주도분들이 독립적이라는 것 아시지요?

오랜 공직생활을 마치고 퇴임하신 아버지와 넉넉하지는 않지만 공무원의 부인으로 평생을 자식들 공부시키며 살아오신 어머니, 두분 다 그저 부부당사자끼리 사랑하며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형제간에 우애있게 지내기만을 바래고 계십니다.

오빠를 이해하고  서로 따뜻하게 보듬고 챙겨줄 수 있는 분을 만나뵙기를 바랍니다.

 

미혼이신 여자분 그리고 혹시나 개인적인 이유로 짧은 결혼생활의 아픔을 갖고 계신 분이라도 자녀가 없으시다면-오빠와 얘기를 나누면서 생각을 확인했어요- 꼬옥 연락주세요.

 

잃어버린 귀한 보석을 알아보시고 더 늦기전에 찾아가시기를 마음속 간절히 기원합니다.

 

제 메일은  na925@hanmail.net 입니다.

저는 경력 8년차 교사생활을 하고 있구요, 37개월된 아들을 둔 아줌마입니다.

 

아줌마닷컴 가족 모두 '입춘대길'하시길 빕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