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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집회 시민운동..


BY 또리야 2004-02-11

  
  
  
  
  
[ 부산도심 10분씩 서너번 시위 ] 
  
8일 저녁 8시10분께 부산 부산진구 쥬디스태화(옛 태화백화점) 앞.   
  
한 남자가 갑자기 “1번” 하고 외치자, 길가던 시민 100여명이 “와와” 하는 함성을 지르며 그의 주위로 모여들었다. 이어 “2번”을 외치자 “차떼기 부패정치 추방하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팔벌려뛰기를 5차례 한 뒤 사방으로 흩어졌다.(사진)   
  
10분 뒤 인근 서면지하철역 복도. 조금 전 그 남자가 다시 “1번”을 외치자 지하철을 타러 가는 것처럼 보이던 시민 100여명이 모였다. 이번에는 벙거지춤을 추며 같은 구호를 외친 뒤 해산했다.   
  
이날 10분 단위로 부산 서면교차로 주변에서 모였다 흩어지기를 네 차례 반복하며 ‘깜짝 집회’를 벌인 이들은 저녁 8시45분께 “내일 또 봐요” 하고 서로 인사한 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제 갈길로 갔다.   
  
참가자들은 가방을 둘러멘 학생부터 넥타이를 맨 회사원, 엄마 손 잡고 나온 어린이까지 다양했다. 깜짝 집회를 보면서 “차떼기가 뭐야”라고 친구에게 물어보는 여고생, 휴대전화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사람, “내일부터 우리도 하자”는 회사원 등 시민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이처럼 불법 대선자금 진상 규명과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깜짝 집회가 한달째 부산에서 열리고 있다. 시민단체 ‘통일을 여는 사람들’이 지난달 11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참가자가 10명 안팎이었으나, 최근 100명을 거뜬히 넘기고 있다. 시민다모 홈페이지(simindamo.org)의 ‘번개 되기’에 신청하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깜짝 집회의 시각과 장소를 연락받을 수 있다.   
  
부산 선관위 관계자는 “이 집회가 불법인지 판단하기가 모호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