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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설레인다는 건..


BY 늘엄마 2004-02-16

 

지금 방안에는 음악이 가득 차 있다.

살다보니 언젠가부터 음악 듣는 것 조차...

시간에 쫓겨... 맘대로 되지 않았는데..

토요일..

아들녀석 둘과 찜질방을 갔다.

나.. 솔직히 고백한 건데..

지난주 토요일날.. 태어나서 첨으로 찜질방이란델 가봤다.

큰아이 친구 엄마가.. 찜질방을 가잖덴다.

"아이.. 나.. 그런데.. 못가요..부끄럽게.. 아는 사람.. 벗고 만나면..

좀 그래서.."

하하 웃으며.. 씻을 땐.. 따로..따로.. 씻으면 되잖아요.. 한다.

그래서.. 우린.. 그 집 아이 둘.. 우리집 아이 둘.. 이렇게.. 6명이..갔다.

좋긴 좋더라..

라이브 찜질방.. 우리 386세대들이 즐기던.. 노래가..

흐르고.. 오랫만에... 수줍게 손뼉도 치고..

그.. 기분이... 일주일을 내내.. 즐겁게 했고..

그래서... 어제도.. 아이 둘을 데리고 갔다.

마땅히.. 갈때가 없어서..

 

책 두권을 가지고 가서.. 녀석들이 사내아이라..

30분 후.. 찜질방에서 만나자.. 하고..

올라가니..

녀석들이 와 있었다.

녀석들의 간식거리인..구운 달걀과 이온 음료를 사가지고..

우리는 구석에 앉아 책을 읽고.. 그 더운.. 한증막 같은 곳에서..

들어갔다가.. 나왔다..를 했다.

9시가 되어.. 라이브 가수가 나왔다.

큰 녀석과 어깨동무를 하고.. 노래를 따라 불렀다.

출발한지...두어시간이 지나.. 남편이 돌아올 시간에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

아파트 문에 막 들어서니.. 남편의 차가.. 내 차 앞에 있었다.

가슴이 짠 하더라..

당신은 돈 벌고 오는데.. 우리는 돈 쓰고 오니..

 

집에 들어와..

괜히.. 미안해...

"에고..에고.. 우리 서방은 돈 벌고 오는데.. 색시는 돈 쓰고 왔네..."

했더만.. 웃는다.

 

오늘.. 일요일.. 밤 12시 반이 되어 수업이 끝난 사람..

책을 볼 때나.. 자료를 찾을 때.. 난.. 이방에 있는 시간이 많다.

아이들 공부도 이 방에서 이루어지고..

이 아저씨.. 들어 오면서.(오늘 퇴근하면서) 스피커를 사왔다.

컴퓨터에 정착되어 있는 거.. 떼 버리고..

5만원짜리.. 하나 사왔다.

이 스피커로 교체 하더만..

일주일전에 내가 사온.. 팜페라 가수 시디를 틀어 준다.

음향이.. 정말.. 쥑인다..

가슴까지 설레이진다.

내가.. 씨익.. 웃으니까..

"봐봐.. 5만원에.. 분위기가 바뀌잖니.. 좋지?

우리 색시 음악 좋아하는데.. 여기에서 들어봐..

거실 오디오 보다.. 훨.. 낫지?"

마음이.. 차분히..... 가라 앉는다...

 

그래.. 가끔은.. 이렇게.. 음악을 들어보자..

거실에서는.. 잠시.. 음악을 들을려 해도..

'에고.. 설거지..,, 에고.. 빨래 돌려야지..'

이랬는데..

우리 아이들.. 이 방에서.. 책 읽을 때..

잔잔히.. 틀어주면.. 넘..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울.. 신랑.. 글 올리는 거.. 보고 나가면서..

"뭐.. 5만원짜리.. 스피커가 어쩠다고?"

하면서 웃고 나간다..

같이 웃었다.

 

나의 삶에서..의 작은 여유...

나의 삶에서의 작은 사치..

아들과의 찜질방 나들이가 사치라면 사치고..

여유라면 여유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