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번찍으면 넘어가나요?
그 사람을 처음 만난건 2002년 겨울이었습니다.
만나자마자 첫눈에 반하는 것.. 믿지 않았어요..
그런데 우리 서로가 첫눈에 반했습니다.
사람이 저렇게 달라질 수 있냐고.. 얼굴에서 빛이난다고 주위 사람들이 놀릴 정도로
살면서 그렇게 행복했던 적이 없었습니다.
그 사람이 일때문에 저한테 많이 소홀해질 때쯤
아이를 가졌었고, 제가 몸이 많이 안 좋을때라 임신 초기에 바로 유산을 했어요.
그 후에 그이에게 그런 얘기들을 쏟아붓고 무책임하다 비난했었죠.
그렇게 서로 맘에 없는 말들을 전화로 내뱉고 헤어졌습니다.
두달이 지나서 그 사람에게 어느날 밤 전화가 왔고,
울먹이며 미안하다 하더군요.
그 후부터 그 사람과 저는 애매한 관계가 되어버렸습니다.
지난 일년동안 계속 그렇게 연락하고 만나고, 우리 이러지 말자고 한동안 연락 끊었다가 다시 만나고..
계속 그런 애매한 사이로 지냈습니다.
그런 애매한 사이.. 저도 힘들고.. 그 사람도 힘들다고 하네요.
저는 아직도 그 사람을 잡고 싶습니다.
그 사람은 저랑 결혼할 자신이 없다고 하내요.
평생 같이 살 자신이 없다고.
어느날 밤 술마시고 전화해서 그러더군요.
나는 네가 없어도 살수가 없고, 네가 있어도 살수가 없다고. 너무 힘들다고.
그러니까 저보고 먼저 연락 끊어달래요. 자신이 술마시고 전화하면 받지 말래요.
제가 자꾸 연락하면 자신도 제 생각이 나서 힘드니까 연락하지 말라고 해요.
정식으로 진심으로 고백하려고 해요.
나는 당신이랑 결혼하고 싶다고. 좋은 사람이 되어주고 싶다고.
만나서 얼굴 보고 얘기하고 싶지만, 만나주질 않으니..
메일 보내서 고백하려구요.
그냥 헛된 미련인걸까요?
그 사람에게 평생을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을 주지 못한건 제 잘못이지만..
정말 잘 해보겠다고, 기회를 달라고 하면 안되는걸까요?
그냥..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