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9년.
9살 3살 두딸을 두었다.
언제부터인지는 확실치않으나 아마 둘째를 낳고 부터였던것 같다
왜 이렇게 큰애와의 사이가 불편한지, 더 솔직히 말하면 둘째처럼 마냥
이쁘게 보이지만은 않다. 하는 짓마다 마음에 안들게하고 밉게 보여서
몇번 야단을 쳤더니 내 눈치를 보는것 같아서 그게 또 밉다...
어떨땐 내자신스스로도 "나 이거 계모아냐?" 싶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데 ...
물론 나도 큰애를 사랑한다. 그런데 나의 사랑표현 방식이 엇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자신도 문득문득 이게 아닌데.. 싶을 때가 많다.
한번이라도 더 안아주고 격려해 주어도 시원찮을 텐데 오히려 퉁명한 소리로
말을 내뱉고 싸늘하게 아이를 대하는걸 보면 100% 문제는 나인데 ..
남편이 봐도 티가 나는지 술한잔 먹는날이면 나한테 그런다.
애 너무 야단 치지 말라고.... 그러면 난 할말이 없다..
동생이 생기기전. 그러니까 혼자였던 시절의 큰애는 너무나 예쁘고
천진난만한 아이였고 아빠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했었지.
그때가 그립다. 언제나 내 품에 와서 안겼던 그 때가.
지금은 너무(?) 커버린걸까? 선뜻 안아주기가 쉽지않다. 안아주기가 싫은걸까??
도대체 내가 왜 이런 고민에 빠져서 허우적 대는지 한심할 뿐이다.
혹 지난날 내 어릴적 유독 나에게만 무관심하고 사랑을 보여주지 못했던
내 부모님때문은 아닐까하고 말도 안되는 핑계를 갖다 대보기도 한다.
마음으로는 난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습득된걸까..
거미줄처럼 얽힌 생각들로 인해서 머리가 복잡하다.
그냥 단순하게 내 새끼니까 무조건 예쁘해주고 사랑을 쏟고 애정어린 마음으로
키우며 살고싶은데 왜 내 마음은 생각처럼 따라주지 못하는거지.
생각이 복잡해서 글이 정리가 되지 않는다.
딱히 꼬집어서 이유를 댈수가 없으니 더 힘들다.
부모 특히 엄마가 되기전에 자격시험 같은걸 본다면 난 아마
필히 떨어졌을 것이다..
엄마그릇으로는 내가 너무 작으니까.
답답하고 미안하다.
깊은 밤에 기냥 혼자 횡설수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