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 자신에 대해 실망하고 나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기 위해 산다. 나는 나 자신에 대한 가능성을 버리기 위해 산다. 나는 주님을 배반하기 위해 산다. 나는 나의 하나님을 버리기 위해 산다. 나는 주를 섬길 자가 아니다. 나는 하나님을 섬길 자도 아니다. 아니 섬길 수 있는 자도 아니며 믿을 수 있는 자도 아니다. 다만 하나님이 나를 찾아오셨으며 주님이 믿음이 되어 주셨을 뿐이시다. 이를 알면 나 자신을 완전히 부인할 것이다. 나로부터 된 것이 없음을 알 것이다. 그러나 내가 하나님을 믿고 그리스도를 믿을 수 있는 자인 줄로 착각하고 있으면 평생을 종교 생활만 하다가 인생을 종치고 말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나로 된 것이 아무 것도 없다. 다 주로 말미암은 것뿐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믿음은 나의 믿음이 아니며 나에게 믿을 것을 강요하는 것도 아니다. 성경은 나의 믿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믿음을 가지라고 하는 것이다. 나의 믿음을 내려놓지 않고는 그의 믿음을 가지기 못한다. 우리는 우리의 얄팍한 믿음으로 하나님을 감히 믿을 수 있는 줄로 착각했다. 그래서 자기가 하나님을 믿은 것처럼 하고 자기가 하나님을 믿는다고 떠들어 댔던 것이다. 그래서 자기의 믿음이 위대한 것처럼 호들갑을 다 떨고 온 동네방네 들레고 다녔던 것이다. 그들은 한결 같이 자기가 믿은 믿음을 전파하고 있으며 상대방에게도 자기가 믿었던 것처럼 믿으라고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종교인들이며 종교 지도자들의 수준이다. 지금 그렇지 않은 자 아무도 없다. 이는 자기 정체를 그렇게 드러낸 것일 뿐이다.
이렇게 말을 해도 이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것은 여전히 자기는 믿음이 있노라 하고 있기 때문이며 이는 자기를 신뢰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참으로 믿는 자는 자기를 신뢰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부정할 것이다. 자기를 부인할 것이다. 그는 날마다 그 보좌 앞에 나아가 죽임을 당하기를 즐거워할 것이다. 사람이 하나님 앞에 서면 반드시 죽임을 당해야 할 것이며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도 자기가 살아 있을 자 아무도 없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면 내가 있으면 그 말씀이 들려오는 것이 아니라 거역이 된다. 그 말씀이 믿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헷갈릴 뿐이다. 오히려 더욱 믿지 못하게 하며 속에서 분만 일으킬 뿐이다. 그는 육적인 자이며 자기로 가득한 자이기 때문이다. 그는 그렇게 자기를 드러냈을 뿐이다.
주님은 우리 인생에게 덮어쓸 무엇을 주신 것이 아니시다. 은혜라고 하니까 죄를 폭 싸매 줄 이불이라도 되는 줄로 알겠지만 주님은 검이시며 태우시는 불이시다. 주님은 심판하시는 분이시다. 이 땅에서 그의 죽이심과 심판을 두려워하고 받기를 싫어하는 자들은 영원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그들은 정죄를 받을 자들이다. 그들은 하나님을 믿지 못한 자들이며 자기 수준으로 하나님을 믿은 자들이며 이는 자기 확신으로 가득한 자들이다. 그들이 종교인들이다. 모든 종교인들은 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자기의 행한 것들을 자랑할 것이며 "내가 이것도 하고 저것도 했는데 왜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하십니까?" 라고 반문할 자들이다.
주님은 그의 사랑하는 자들에게 특권을 주시지 아니하셨다. 특권 의식은 그의 자녀들이 가진 것이 아니라 사단의 자녀들이 가진 것이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특권 의식을 가지지 않는다. 오히려 육적인 이스라엘은 선민 의식으로 가득했다. 이는 자기 중심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자녀는 자기가 없는 자이다. 자기를 중심으로 무엇이라도 생각지 않는 자이다. 자기를 위해서 할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자이다. 그의 삶은 더 이상 자기를 위한 삶이 아니다. 그의 삶 전체가 주를 위한 삶이며 주님 자신이 그의 삶의 전부이시다. 이 말을 육으로 듣고 오해하면 또 사람이 하나님이 되어 하나님을 살아 낸다고 할 것이다. 이것이 육이 된 인생들이 듣고 만들어낸 종교의 최종적인 목표인 것이다. 그래서 모든 종교는 신의 경지에 이르는 목표를 정해 놓고 있다. 이는 신을 따르는 생활을 하게 하고 고행을 하게 하며 자기가 거룩한 삶을 산다고 하며 의롭게 살려고 하는 자의 삶일 것이며 이는 하나님 앞에서 자기 의를 의지한 악한 자들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