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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속았느냐?


BY shiner1590 2004-04-09

우리 아버지는 생명이시기 때문에 아무 것도 강요하시거나 무슨 일을 재촉하지 아니하신다. 하나님에게는 우리가 알고 있는 과정이나 시간이 없으시기 때문이다. 이것을 좋아하라 하지 아니하시고 저것을 싫어하라고 부탁하지도 아니하신다. 아버지는 탕자가 집을 나가겠다고 하면 나가라 하신다. 그리고 그가 집이 그리워 다시 돌이켜 돌아오기를 바라신다. 그것이 싫어서 버린 것은 다시 돌이키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을 억지로 버리라 해서 버리면 여전히 마음은 거기 가 있기 때문에 다시 가서 취한다. 이것이 인생의 짓거리이다. 개가 토했던 것을 도로 주워 먹는 꼴이다. 모든 인생이 그러하고 내가 그렇다.

내가 그러한 줄로 알면 남의 탓을 하지 않을 것이다. 자기를 참으로 아는 자들은 자기를 나무랄 것뿐이며 자기의 잘못을 시인할 뿐이며 자기의 부족함을 책망할 뿐이며 자기의 약함을 알뿐이다. 그는 가장 강한 자이며 가장 정직한 자이며 그는 전혀 부족하지 않은 자이다. 그는 자기를 잘 알기 때문이다. 자기를 아는 자는 속지 않는다. 그리고 남을 속이지도 않는다. 남을 속이는 자들은 먼저 자기가 속았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에게 속았고 자기가 자기를 속이고 있는 줄도 모르고 속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속이는 자이며 속인 자인 것이다. 사람은 알든 모르든 속고 산다. 자기가 자기를 모르는 자인 줄로 아는 자는 속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자기가 속지 않는 자인 줄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 속은 것이며 그는 반드시 속을 것이다.

자기를 참이라 하는 자는 반드시 속을 것이다. 작가 옳다 하는 자는 반드시 속을 것이다. 자기를 의롭다 하는 자는 완전히 속은 것이며 그는 큰 착각 속에 살다가 허무한 인생을 끝내고 말 것이다. 인생은 다 속은 자이다. 그러므로 모든 인생은 자기의 속은 만큼 속이고 산다. 그러므로 모든 인생은 거짓된 것이다. 인생에게는 참이란 없다. 그러므로 인생으로서 자기를 참이라 말하고 있는 자가 속고 속이는 자인 것이다. 나는 스스로 참된 자가 아니다. 나는 스스로 의로운 자도 아니다. 나는 스스로 옳은 자도 아니다. 나는 아니다. 나는 아닌 줄로 아는 자만이 속지 않을 것이다. 나이기를 바라는 모든 자가 지금 착각 속에서 사는 것이다. 나를 위해 사는 자는 거둘 열매가 허무뿐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