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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집때문에


BY 미쳐.. 2004-04-10

일주일에 한번 친정 놀러갑니다. 주말에 저녁먹으러요.

가서 두시간정도 지나면 인터폰 울려요...애들 뛰는 소리...어쩌고 하면서요.

 

휴..정말 저희 사는데 17평입니다. 애들 40개월 27개월..남아, 여아 놀이방 한번 보낸적 없이 혼자서 키우고 있는데요.

 

그러다 52평 친정집에 가면요..거실엔 티비랑 쇼파뿐이거든요.

어른도 거기가면 탁~ 트였다고 느낄 정도인데, 애들은 오죽하겠어요, 게다가 숨을 곳은 사방천지 널렸잖아요.

 

화장실앞에서 거실까지 한 십미터, 거실에서 안방까지 한 오미터..거진 20미터쯤 되는 그 집을 애들은 정말 잘 뛰어다닙니다. 거실에 앉아서 화장실 가려면 저,,정말 짜증나요..넘 멀어서요..그러니 애들은 오죽할까요..

 

솔직히 아랫집에서 인터폰하기 전까진 저흰 애들 뛰는 소리 하나도 안 들렸어요.

아랫집에서 얘기하고 나서야 아이들 뛰지 못하게 하고 야단 많이 쳤지요..

 

아이들 키워보신 분이라면 아실거에요. 3초이상 앉은 자리에서 가만히 있지 않는다는 걸요..

아랫집 할아버지는 그래요, 애들을 가르쳐야지 그냥 내버려두니까 그런거라고,,

그집 애들이요..지금 초등학교 4학년 6학년입니다...애들 보니 참하게 잘 컸더라구요.

 

근데요..저 정말 미칩니다. 10초에 한번씩 뛰지 말라고 할만큼 애들 너무 잘 뜁니다.

그리고 너무 말도 안 듣고요. 이맘때 말 안듣고 반항하고 그러는 때잖아요.

어떨땐 얌전하게 네~ 대답도 잘하곤 또 뜁니다....

 

울 애들이요...차라리 밖에 나가서 애들 참 유별나다고 얘기나 들었음 덜 억울할텐데요.

정말 우리 큰앤 남자애래도 소심이거든요...길가다 애들이 떼로 뛰고 있음 잠시 쳐다보고 왜 뛰어가나 생각해보고 제 얼굴 쳐다보고 허락이 떨어져야 뛰는 애거든요.

아니 큰애 몸무게 13.5키로, 작은애 11.5키로..이거 밖에 안되는 애들이 뛰는 소리가 시끄러우면 그게 좀 이상한 거 아닌가요??

 

방법은 제가 친정엘 안 가는 것 밖엔 없더라구요.

너무 애들한테 뛰지 말라고 하다보니 저 스스로도 열받아서 애들에게 화가 난 상태에서 말을 하게 되구요, 애들도 그 화를 그대로 받게 되니 안 좋더라구요...

그래서,,이제 다시는 친정에 안 가렵니다.

날도 좋아졌는데,,밖에서 만나지요,,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