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419

휴~~


BY 띨띨이 2004-04-10

거실에서 내다보는 바깥 날씨가 참 좋다.

 

아파트 작은 공원에 유모차 태운 아가 데리고 나와 옹기종기 모여 담소나누는 젊은

여인들 모습도 보기좋고...

 

옆의 신축 아파트는 오늘부터 입주 시작이니 새 가구를 실은 차들이 쉴새없이 들락거린다.

 

40중반을 훨씬 넘어 50고개에 오르려는 나는...

 

어릴때 잠시 밖에 좀 다녀오려해도 울고불고 따라 나서던 딸내미는 어느덧 훌쩍 자라

엄마의 손길을 귀찮아 하고...

 

남편의 나에 대한 관심은.........

후훗, 언제 였는지 기억속에서 멀어진지 오래다.

 

내가 앉아있는 이곳 16층.

저 아래 땅바닥에는 많은 변화가 일고 있는데

나는 왜 저들 속에 끼지 못하는걸까?

 

나의 화려했던(?) 시절은 다 어디로 가고 지금은 저들과 시선 마주치는것 조차

꺼리며 피하는걸까?

 

저들의 웃음에 왜 나는 나의 매무새를 다시한번 살펴야하나?

 

저들의 즐거움과 나의 행복은 왜 이리 반비례하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그럴만한 이유가 없는것 같은데 왜 나는 이렇게 작아 지는걸까?

 

이것도 병일까???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