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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충북지역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정동영 의장은 "건국 후 처음으로 개혁세력이 원내 과반을 얻을 수 있는 역사적 기회가 무산될 위기"라며 총선을 닷새 앞둔 시점에서 열린우리당의 총선 가도에 '빨간불'이 들어왔음을 시인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서울로 올라와 본격적인 주말 수도권 유세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한 총선 전 마지막 일요일인 11일 오전 8시에 긴급 선대위 회의를 열고 오전 8시30분에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대국민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우리당 당직자들 입만 열면 "제1당도 어렵다는 게 엄살이 아니다" 최근 열린우리당 주요 당직자들이 입만 열면 하는 소리가 "제1당도 어렵다는 게 엄살이 아니"라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어떤 경우에라도 원내 제1당은 무난할 것으로 봤으나, 최근에는 자칫 한나라당에 뒤처질 수도 있다는 위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왜 이같은 위기가 초래됐는지에 대해서는 우리당이나 여론조사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대체적으로 내부적인 요인으로는 '탄핵역풍'의 효과가 반감된 데다 정동영 의장의 설화로 형성된 '어르신 정국'의 후폭풍을 꼽는다. 외부적으로는 소위 '박풍(朴風)'으로 불리는 박근혜 바람과 거여(巨與)견제론에 대한 심정적 동조 탓으로 본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총선 전략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과반수 의석 획득이 어렵다는 분석이 수면 위로 떠올랐을 때도 '설마, 그렇게까지…'라는 인식이 팽배했고, 그 뒤론 '어, 어…' 하는 사이에 지금까지 밀려왔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당은 선거법 위반 1위라는 오명이나 공천 잡음 등 구태한 모습까지 재연시키는 등 기존 정당과의 차이점을 거의 드러내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한나라당이 일관되게 열린우리당의 1당 독주가 예상된다며 '거여견제론'을 제기한 것이 유권자들의 견제 심리를 파고들었다. 아무리 '차떼기'와 '탄핵'이 유권자들의 비난을 받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브레이크 없는 국회'를 만들어서는 안된다며 야당식의 안정론을 펴나갔다. 특히 TK나 PK 등 기존 강세지역과 인물론이 먹히는 수도권 강세지역부터 야금야금 '땅 따먹기' 전략을 편 셈이다. 롤러코스트 정세, 그러나 이유없는 선거 결과는 없다 이같이 총선을 닷새 앞둔 시점에서 선거 판세가 오리무중이 된 예도 이례적이다. 여론조사 전문가조차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다. 그러나 이전부터 이같은 롤러코스트 정세가 벌어질 가능성은 있었다. 일주일 내지 열흘만에 1, 2위의 정당 지지도가 완전히 뒤바뀐 것이나, 야3당 공조에 의한 대통령 탄핵, 선거 2주일을 앞둔 시점에서의 열린우리당 압승 구도 등은 전국 단위 선거인 역대 총선에서는 전례가 없던 초유의 일이었다. 그 누구도 이같은 현상에 대한 원인을 명쾌히 설명해내지 못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17대 총선은 과거의 잣대만 갖고 예측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변수들이 이미 내재돼 있었던 셈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흔히 '이유 없는 선거 결과는 없다'고 얘기한다. 다만,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그 결과를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울 뿐이라는 것이다. 마치 콜럼부스의 달걀처럼, 결과가 나타난 뒤에는 '그렇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인다는 것이다. 닷새 후면 드러날 민심의 향방은 어떤 이유를 담고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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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10 오후 1: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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