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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로실천단은 12일 오후 1시30분 서울 종로타워 앞에서 '탄핵무효 투표참여'를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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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장윤선 |
| 한평생 통일운동에 주력해온 원로들이 4·15총선을 앞두고 젊은이들의 투표참여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탄핵가결 1개월을 맞이한 12일 오후 '탄핵무효 투표참여를 위한 원로실천단'은 서울 종로타워 앞에서 '3일 집중투쟁'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임방규 통일광장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이번 4·15총선은 우리 민족의 앞날을 생각할 때 대단히 중요하다"며 "부패로 온통 썩어버린 국회를 바꾸려면 탄핵을 가결시킨 의원들을 단 한 명도 국회로 보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통일운동 원로들이 다시 거리에 선 까닭은
임 대표는 "한 정치인의 노인폄훼발언은 잘못됐다, 그러나 그의 발언만으로 이번 선거판을 역전시키려는 의도는 더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쟁 없는 통일을 지향하고, 하층 민중의 삶에 관심을 가졌던 사람들을 국회로 보내야 한다"며 "외세에 빌붙어 민족을 팔아먹은 세력들을 또 뽑아준다면 우리는 돌이킬 수 없는 역사의 과오를 범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배포해 "다시 거리에 설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16대 국회의 대통령 탄핵 가결은 국민에 대한 도전이며 역사의 시계바늘을 독재의 시대로 되돌린 반민주적 폭거"라며 "민의와 절차를 무시하고 가결된 대통령 탄핵음 무효이고 헌법재판소는 대통령 탄핵을 즉시 기각하라"고 외쳤다.
원로들은 "범국민적 탄핵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청치권은 오직 의석 수 늘리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며 "어제의 탄핵세력이 오늘 새 인물로 둔갑해 유권자들의 눈을 기만하고 또 다시 국회에 진출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눈물 콧물 흘리며 표 구걸, 더는 못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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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로실천단은 12일 오후 기자회견을 마친 뒤 종로 일대를 돌며 가두행진을 벌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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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장윤선 | 이날 즉석 정치연설에 나선 이천재 범민련 서울연합 공동의장은 "멀쩡하게 도둑질해먹던 파렴치들이 얼굴을 뻔뻔히 들고 눈물 콧물 흘리며 정서적으로 표를 구걸하는 꼴은 도무지 못 보겠다"며 "지옥 같은 군사정권을 부활시키려는 그들의 의도를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냉전 아니면 거지 신세에 불과할 사람들이 냉전 하나로 50년 세월을 버티고, 아비 자식간 부와 권력을 대물림하면서 양심세력을 핍박하는 것을 더 이상 눈뜨고 볼 수 없다"며 "아무리 여성이라 할 지라도 국민들이 독재자의 딸을 정서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혀를 찼다.
한편, 이들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 뜻이 정확히 전달되지 못한다면 향후 사태에 대해서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며 "적극적인 투표참여로 총선에서 국민의 뜻이 정확히 전달될 때 헌재도 긍정적 방향에서 탄핵심판을 조속히 매듭짓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치1번지부터 한나라당 우세지역 돌며 가두행진
이들은 12일 오후부터 선거운동 종료일인 14일 오후까지 서울에 지역구를 둔 탄핵찬성, 부정부패, 낙선후보 선정지역을 돌며 가두행진을 벌일 방침이다.
원로실천단은 향후 행동계획에 대해 "정치1번지 종로를 시작으로 한나라당 우세지역인 서초구(고속터미널 주변, 방배역-내방역 사이), 강남구(강남역 주변, 갤러리아백화점 주변), 송파구(신천역 주변, 가락시장-롯데백화점 사이)를 돌며 가두캠페인을 벌이고, 매일 저녁 명동성당 촛불집회로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통일운동계 원로' 이규재 범민련 부의장, 윤한탁 6·15공동선언 실천연대 공동대표, 이관복 박정희기념관건립반대운동 공동대표, 김을수 민족자주평화통일중앙회의 의장, 박정숙·김선분 범민련 고문, 이천재 범민련 서울연합 공동의장, 임방규 통일광장 공동대표, 장기수 안학섭씨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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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가 권력갖는 역사는 끝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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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재 범민련 서울연합 공동의장의 정치연설에 행인들 박수화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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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천재 범민련 서울연합 공동의장. |
| 이천재 범민련 서울연합 공동의장은 '탄핵무효 투표참여 원로실천단' 기자회견에서 즉석 정치연설로 행인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은 테이크아웃 커피잔을 들고 이천재 의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으며 그의 말이 끝날 때마다 박수로 화답했다.
이천재 의장은 "물볼기를 맞아야할 사람들이 훈장을 타는 비정상으로부터 탈피해 상식과 정상으로 돌아가자고 호소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 의장은 "일제 때 일본인보다 더 앞서서 친일 하던 한국인들이 대통령을 하고, 장관을 하고, 국무총리를 하는 역사는 끝내야 한다"며 "애국하고 독립 운동하던 사람들이 얼어죽고 굶어죽었던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이가 정치를 못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지만, 그래도 우리 역사상 돈도 빽도 없는 촌놈이 대통령 된 것은 역사적 변혁"이라며 "노무현이에게 대단히 섭섭하지만 그래도 그를 대통령 자리에서 끌어내려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 2/3가 찬성한 탄핵이라 해도 백성의 80%가 반대하는 탄핵이라면, 유권자들은 탄핵찬성 의원에게 단 한 표도 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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