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단독 확인, ''의장직과 선대위원장직 모두 내놓겠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노인 폄하발언에 따른 선거위기에 책임을 지고 12일 저녁 의장직과 선대위원장직 사퇴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 의장은 이날 저녁 전남지역과 제주지역유세를 마친 뒤 서울로 올라와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장직과 선대위원장직 사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정의장은 11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한 때 의장직 사퇴를 검토한 것은 사실이지만 선거를 앞두고 당이 와해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며 자신의 책임하에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오늘 오전 이영탁 후보등 경북지역 후보 5명이 다시 정동영 의장의 의장직 사퇴를 요구하는등 파문이 멈추지 않자 전격 의장직등을 사퇴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 선거전 돌입 직전에 불거진 정동영 의장의 노인 관련 발언 파문으로 열린우리당내에는 대구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선거가 어려워지는등 위기감이 팽배해져 있던 상태였다.
50%를 웃돌던 정당 지지도는 30%대로 뚝 떨어졌고 이른바 박근혜 효과와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영남 68석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한나라당 지지세가 확산돼 왔다.
이에따라 정동영 의장은 발언 직후인 지난 2일 의장직 사퇴를 검토했었고 특히 지난 9일 밤에는 선거가 끝난 직후에 선거결과에 관계없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는 방안을 심각하게 검토한 것으로 CBS취재 결과 단독 확인되기도 했다.
11일 오전에 있었던 기자회견도 사실은 의장직 사퇴를 선언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당 일각에서 총선직전에 의장직을 사퇴하는 것은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력히 만류해 선거결과에 무한 책임을 진다는 선에서 매듭지었다.
하지만 한때 180석 이상 바라보던 예상 의석수가 과반의석은 커녕 1당 확보도 어렵게 되고, 당내 반발도 잦아들지 않음에 따라 의장직 사퇴를 전격 발표하게 된 것이다.
다시 말해 열린 우리당 정동영의장의 사퇴는 시기 선택만 남았을 뿐 사실상 예견되어 왔던 일이었다.
정동영의장은 지난 2일 CBS와 국민일보,iTV 총선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6-70대 노인 폄하발언이 문제가 되자 즉각 사과하고 사태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총선이 막바지로 갈수록 탄핵문제가 소멸되고 老風바람이 영남지역을 넘어서 수도권까지 영향을 주자 총선을 사흘앞두고 전격 사퇴라는 최후의 카드를 뽑아쓴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총선을 불과 사흘 앞둔 시점에서 정동영 의장의 의장직 사퇴가 막판 중대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CBS정치부 김재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