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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20주년을 자축하며...


BY 호연지기 2004-04-20

오는 4월21일은 사랑하는 아내와 결혼한지

어언 2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사는일에 매달려 결혼 후엔

한번도 사랑한다는 말을 해본 기억이

나지 않음을 이 글을 쓰는 지금에야

깨달음을 아내는 이해할 수 있을지...

 

여보!

당신은 생각나는지 모르겠지만

신혼베이비로 태어난

갓난아이를 들쳐 업고 지방근무를 마감하고

당신과 내가 적금부어 마련한

부엌을 통해서만 방으로 들어갈 수 있는

반지하 단칸 셋방에서 시작한  신혼생활이

엊그제 같은데...

 

결혼 10주년엔 해외여행을 시켜주겠노라고

호언장담 했거늘

제주도라도 한번 같이 못간 것이 못내 미안합니다.

 

그동안 모질게도 다투면서

잘나지도 못한 내가

당신의 가슴에 수없이 비수를 꽂았던 나의 언행을

이제는 용서하길 바랍니다.

앞으로는 좋은 기억과 추억만을

새길 수 있도록 당신앞에 약속합니다.

 

어느덧 20년 세월이 흘러

하나뿐인 아들녀석이 벌써 대학생이 되었고

며칠 전에 신검을 받고 1급 현역입영 대상자로서

대한민국의 신체 건강한 아들로 다 자란듯 하네요.

 

학창 시절엔

구김살 없이 잘 자라 주었고

남들처럼 과외 한번 제대로 못 시켰는데

당신의 관심과 보살핌 속에서 훌륭히 자라나서

작년엔 당당히 서울대에 합격했을 때

얼마나 당신이 자랑스러운지

기쁨이 벅차올라 그만 눈시울이 붉어 졌었지요

 

이제 지금은 가진 것은 낡은 집 한채에

세식구 아니 당신의 조카와 함께 네식구 뿐이지만

재건축을 시작했으니 내년 가을쯤이면

새로운 보금자리로 옮기게 되고

다시 새로이 아름다운 중년을 시작합시다.

 

우리가족 다같이

더도 덜도 말고 지금처럼

건강하게 오손도손 사는 것이

영원히 계속 되었으면 더 바랄게 없겠고

 

지금의 행복한 삶과

당신을 나의 아내로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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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많이 축하해 주세요!

 

"내일은 특별휴가를 받아 동해안으로 단둘이 여행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