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우리 경제에 위협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모르는 국민들은 거의 없다.
실제로 중국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조만간 우리 경제를 추월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설령 이런 사태가 벌어지더라도, 이것은 먼 훗날의 일일뿐이다.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약 1만2천 달러이고 중국은 약 1천 달러로서, 우리가 중국보다 10배 이상 많기 때문이다.
중국이 현재 속도로 성장하고 우리가 전혀 성장하지 않더라도, 추월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25년 이상은 지나야 한다.
우리가 5% 내외만 성장하더라도 그 기간은 더욱 길어져 앞으로 50년 이상은 걸려야 한다.
더욱이 중국이 장차 어느 수준에 이르면 성장률은 점차 낮아질 수밖에 없다. 사정이 이렇다면 우리나라는 왜 중국만 뒤돌아보면서 두려움에 떨어야 할까? 뒤에 쳐져서 따라오는 나라가 아니라, 우리나라보다 앞서 나가는 나라들을 쳐다보면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한 일은 아닐까?
우리가 나아갈 앞길에는 선진국이 있다. 그 중에서도 일본은 우리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나라이다.
그래야 치욕적인 역사의 굴레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고, 드디어 선진국에 들어섰다고 스스로 자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일본을 따라잡는 데에 얼마나 걸릴까? 일본의 국민소득은 약 3만3천 달러이므로, 우리나라가 6% 씩 성장하고 일본이 전혀 성장하지 않더라도 20년은 걸려야 한다. 그렇다면 당분간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할까?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 원화가치가 상승하면 그 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환율을 매년 6%씩만 떨어뜨려도, 설령 일본이 3%씩 성장하더라도, 앞으로 12∼13년이면 일본을 추월할 수 있다.
실제로 이런 일을 해낸 나라가 있다.
아일랜드가 그 나라이다. 식민통치를 무려 700여 년이나 받으면서 온갖 수탈을 당했지만, 그 바람에 교육수준이나 문화수준이 낙후되는 등 유럽의 변방으로서 멸시를 받은 적도 있지만, 그리고 1980년대까지는 1인당 국민소득이 8천 달러를 겨우 넘었지만, 이제는 3만 달러를 훌쩍 넘어섬으로써 종주국이었던 영국을 추월해버렸다.
영국경제도 유럽에서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들었고, 국민소득은 2만5천 달러에 달하지만, 아일랜드에는 뒤쳐진 것이다.
이처럼 아일랜드가 해냈다면 우리나라라고 못해낼 이유가 없다. 뒤만 돌아보고 불안에 떨 것이 아니라, 온 국민이 힘을 합쳐 앞을 보고 달려간다면 10여 년이면 일본을 얼마든지 따라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