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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없-지-이-잉


BY 통통맘 2004-04-26

여러분 잠시 못 만났드랬죠-옹

저는 두토끼들과 씨름과 레스링을 겸비해

잘 지내고 있슴다.

 

하루하루 커가는 토끼들과 하루하루 늙어가는

엄마의 사투가 때론 눈물겹슴다. 흐흐흑- ㅎㅎ

 

날마다 늘어가는 세발토끼의 고집과 뚝심,

애교가 늘었다 줄었다 하는 두발토끼의 악쓰기와  질투

그리고 이 두토끼의 합작품 누가누가 더 말썽을 잘부리나대회를

날마다 겪으면서 눈주름과 뱃살의 주름이 늘었다 줄었다 함다.

 

하루면 두세번씩 듣게 되는 세발토끼의 의문스런 물음?

"엄-마!"

"왜-애-앵"

"엄마! 돈 없지이-잉?" 당연할거라는 눈빛---

 

"고래, 없다앙.  왜 그러는데-"

"엄마는 왜 맨날맨날 돈 없어?

아빠한테 달라고 하면 되잖어."

"아빠도 돈 없대."

 

"엄마, 그럼 고모보고 돈 달라고 해-

나랑 아가(3살 동생)는 짜장면 사 달래야겠다"

"고모한테 돈 맡겼니? 돈 달라하게-

 그리고 왜 고모한테 짜장면을 사달래?"

"엄마랑 아빠는 돈 없으니까, 고모는 돈 많아---

짜장면 잘 사줘-"

 

한달에 한두번 토욜 고모집에 토끼들을 맡길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오래간만이다고 제일 만만한

짜장면을 시켜준것이 고모가 "거부"가 된 사연임다. ㅎㅎ

 

엄마는 돈쓸때마다 벌벌하는데 고모한테는 말만하면

짜장면을 사주니 고모가 돈이 엄청 많아 사준줄 아는겁니다.ㅋㅋ

 

제가 너무 애한테 심했나 생각되지만

요즘 경제가 저뿐 아니라 모두들 힘겨워 하더군여.

사적인 일이라 자존심에 밖으로 표현만 안할뿐이지

개인적으로 만나 속내를 털어놓다 보면

서민들은 좀 있다는 사람이나 없다는 사람이나

걱정없이 사는 사람은 없더군여.

 

하루빨리 경제가 살아났음 좋겠슴다.

우리토끼들한테 엄마가 넘 궁상을 떠는것 같아

때론 속이 좀 상하지만 밝게 살려고 노력중임다.

 

"천국과 지옥은 종이한장, 동전의 앞뒷면"이라잖아요

밝은 마음 갖고 삽시다.

대한민국 아줌마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