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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멀리 와버린 길


BY 고달픈 내 인생 2004-05-16

어버이날 가기 싫어하는 남편을 억지로 가자 할수가 없었다.

그래서 하는수 없이 혼자 아이 데리고 친정에 갔다.

인심쓰듯 데리러 가냐고 물어보는 남편이 치사했다.

엄마한테도 이제부터 치사하게 억지로 오라하지 말라고 말씀드렸다.

말씀은 안하셔도 무척 속이 상하고 괘씸하셨으리라 생각한다.

비가 오니까 친정도 아니고 고속터미널로 데리러 온다는걸 오지 말라 했다.

엄마가 왜 그러냐 하셔서 하는수 없이 데리러 왔길래 애만 보내고

속이 상해 혼자 호프집에서 한잔 하고 갔다.

정말 너무 속이 상하다.

지금 살아 계셨을때도 찾아뵙기 싫어하고 안달인데

......................................................................

지 형수랑 형들만 머릿속에서 아른거리고 처자식 처가는 밖에서 맴도는 사람........

지 형수한테 카네이션 못 달아줘서 안달하는 사람............................

너랑 딸아이는 지 형제들 밖에 있다는 사람......................

형제들 앞에서 깔아뭉개느라 바쁘고 지 형수가 돈 안번다고 무시하고

아무렇게나 얘기하고 다그쳐도 그저 형수편인 사람.........

처가에서 노력만 하면 밀어주겠다는데도 똥고집 부리는 사람........

아마도 부모님 돌아가시면 제사도 제대로 안모시고 지 형 형수 죽으면

칼같이 챙기고 모실 인간이다.

너무 멀리 오래 와 버린 길을 어찌 돌아가야할지.............................

잠자리 따로 하는것도 습관이 되었고 당연히 생각하고 있다.

내가 싫다.

같이 잔다는게.......................

결혼은 안해도 되니까 헤어지지만말자는 사람 버리고 택한 이 길이

너무나도 잘못된 지옥같은 길인줄은 꿈에도 몰랐다.

부모님 돌아가시면 제사때 속 상해서 많이 울것 같다.

형제가 우선인 사람..........................

처자식이 아무리 무시 당해도 그저 당연히 생각하고 이혼도 서슴치 않는 사람

그런 사람과 산다는게 점점 지쳐간다.

엄마도 오죽하면 나중에 어찌 될지 몰라도 최선을 다 하라 했을까?

이혼의 고지가 눈앞에 와 있는듯 하다.

가장 택하고싶은게 그것뿐인것 같다.

양육권을 포기해야하는 아픔을 감수하면서도 내가 죽을것만 같아서........

남편이라는 존재가 이젠 창피하고 너무 싫다.

말도 못하고 그저 나때문에 억지로 잘 해주시는 부모님이 불쌍하다.

왜 사위 눈치를 보고 사셔야 하나?

잘난거 하나 없는 인간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