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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청, 자주평화 촛불기념비 기습 철거


BY 지난기사 2004-05-18

2004년 1월 2일 오전8시, 종로구청은 사전에 아무런 통보나 연락도 없이 광화문 자주평화 촛불기념비를 기습 철거 했습니다.

촛불기념비 건립과 보존을 위해 수차례 종로구청장 면담을 요청했으나 한번도 만나지 못하다가 기념비를 철거당한 오늘에야 만날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만나자마자 했던 김충용 종로구청장의 말이 참으로 걸작이었습니다.

"기념비에 쓰여진 글씨가 북한의 글씨체랑 똑같다는 말이 있더라. 우리가 점심을 굶는 문제를 해결해 주신 분은 박정희 대통령인데 만약에 미국사람들 나가라고 하면 우리는 다시 점심을 굶던 그 때로 돌아가야 한다."

한나라당 출신임을 숨기지 않은 김충용 종로구청장은 케케묵은 냉전적 사고로 촛불기념비를 바라보고 있음을 스스로 고백했습니다.

그는 연인원 500만이 촛불시위에 참여하여 외친 자주평화의 뜻을 기리기 위헤 6.13 1주기 추모대회 준비위원 20만명의 힘을 모아 건립한 자주평화 촛불기념비의 역사적 의미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촛불기념비를 철거한다고 자주평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까지 철거할 수는 없습니다.

냉전수구보수임을 자임하는 김충용 종로구청장이 기습적으로 철거 했지만, 자주평화 촛불기념비는 국민의 힘으로 다시 세워질 것입니다.

▲ 김충용 종로구청장

촛불기념비에 새겨진 글씨가 북한글씨체? 김충용 종로구청장이 촛불기념비 철거와 관련, 기념비에 새겨진 글씨체가 북한에서 쓰는 것과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고 있다. 사진은 지난 해 7월26일 훼손 사건 이후 복원된 촛불기념비와 시민들.

▲ 여중생범대위는 종로구청에 촛불기념비의 원상복구와 구청장의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촉구서한을 전달하고 이날부터 항의 1인시위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