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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의 창은 앵무새에게로 열려 있다


BY 녹두꽃 2004-05-19

가슴이 답답해서 죽을 것만 같아요!!

어젠 어떤 드라마를 보면서 펑펑 울었습니다.

지나간 내 젊음이 왜 이렇게 아까운지요..

제가 워낙에 외면적으론 사교적이고 활달한 사람이라

그런지 뭔 모임이 많아요..사람들은 저를 보면 항상 좋은 일이

있는 사람 같다고들 하는데 제 속은 그렇지가 않거든요.

그래서인지

요즘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가 않네요.

아침에 밥 차리면서도 눈물이 나고 뭘 배우러 가서도 눈물이 나고

혼자 생각에 잠겨 있을 때도 눈물이 나와요.

나 혼자 내 눈물을 닦으며 또 펑펑 웁니다.

다음 달 부터 아이들 과외를 시작하기로 했는데

그러면  내가 좀 나아질까요?

실은 걱정도 되요..아이 임신 했을 때까지는 과외를 좀 했었지만

그동안 거의 13년이란 세월을 통과했는데 아이들을 잘 가르칠 수 있을까 싶기도하구

이렇게 시간을 내 맘대로 쓰다가 시간의 구속을 받으면 또 다른 고민이

생길건데 싶기도 하구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어떤 일이든 나를 얽어매는 게

나을 것 같아 시작하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감당을 못하겠어요..마흔의 나이가 이렇게 헛헛하리라고는 짐작을

못했거든요..

저 좀 다독거려 주실래요?..무지 외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