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렇게 적어간다는 사실이 우울합니다.
내가 아줌마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사는 것이 우울합니다.
이 집 저 집을 방황하다가 6시쯤이면 집으로 퇴근하는 내 모습이 우울합니다.
내 아이들이 저렇게 밝게 커가는 행복감에 젖어 환하게 웃지만은 못하는 것이 우울합니다.
남편에 따스한 한마디, 재치있는 유머에 늘 젖어 있지 못하는 늘 주변인으로 서 있는 내가 누구인지 몰라 우울합니다.
아직 여기에 적힌 글들을 몇 개 읽어 보지 못 하고 난 내 연민에 사로잡혀 손가락을 가는 데로 두고 있습니다.
우울해서, 무엇이 그리도 우울한지 적어보려고...
일기도 편지도 써 본적이 언제였는지 아줌마들의 수다로 흘러간 내 말들이 어디서 방황을 할런지, 그 끝도 시작도 없이 말들은 많컨만 나의 우울함을 정의 내려 줄 한 마디를 못 찾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글 아무도 읽지 않을 지도 모르고 수십 명이 아니 더 많은 사람들이 읽을 지도 모르는 이 글 ...
과연 저장을 누를 수 있을지도 모르는 ...
그런 용기를 처음으로 시작하는 오늘이 날 변화시킬 수 있을지...
난 아줌마입니다. 하지만 무수히 많은 아줌마 대열에 당당히 끼는 방법을 찾고 싶습니다.
유행하는 정체성, 아줌마 정체성을 나도 찾아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