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사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를 위하여
잠 못 이루어
새벽 이슬에 발등을 적시는 
아파도 행복할 
그리운 사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그리울 만큼
그도 그리워
헤어지지 못하고 머뭇대는
그리운 사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바다에서면
바다가 되어 주고
산에서는 들꽃같이
항상 아름다운
그리운 사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들꽃의
흔들림에도 가슴 아파할 줄알고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는 
그리운 사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름날 
만나지 못하고 지나더라도
쓸쓸한 가을바다에
함께 거닐며 그리웠노라고
이야기해줄
그리운 사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 재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