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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가 있어요. 봐 주시겠어요.


BY 스물일곱 2004-05-26

한 사람은 10년을 사귀었어요. 사궜다고 해야하나? 첨엔 고딩이니까 한달에 한번 만나다

입학하고 한달에 두 세번.  중간 중간에 내가 딴 사람들 만났어요. 동갑이다 보니까 왠지

불안한 마음에.  제대로 데이트 같이 사귄건 2년 정도 되죠.

첨엔 그애가 좋다고 해서 시작했고 제가 같이 좋아하기 시작한 건 2년즈음. 그전에도

싫다기보단 동갑이고(미래를 약속하긴엔 왠지..) 그애와 같이 있으면 편하지가 않아서.

그앤 호남형에 사람들에게 호감을 살만한 여러가지를 가지고 있지만(유머나 뭐 그런건

아니고 멋있다고 해야하나?) 여자는 나 밖에 모르는 애죠. 

그런데 그애와 있으면 불편해요.  다 맞춰주고 챙겨주는데 사소한데서. 밥먹을때 화장실

갈때, 또 불만있어 얘길해도 내 속까지 다 시원하게 말하지는 못해요.  환한 빛에 모공이

보일까 신경쓰이고 배 나온날은 만나기 싫고... 우습죠.  나이가 몇인데 ㅎㅎ

그애와의 스킨쉽은 너무 좋아요. 무척 신사적이고 어찌보면 소극적이죠. 딴엔 조심스럽게

내게 맞추는 것 같아요.  M.T가서는 어쩌다 둘만 있었는데 밤새 난 자고 그앤 구부정하게

웅크리고 앉아 졸며 자며 하더라구요.  하지만, 많은 부분 저의 실체를 모르는 것 같아요.

나도 방귀끼고 밥 많이먹고 배도 생각도 엽기적일때도 있는데. 내 모습을 다 못 보인것

같아요.

 

그리고 다른 한 사람은 1년을 만났어요. 360일을 만났을 거예요. 10년 사귄 그애 보다

많이 만났을걸요.  2살 많은데 무지 착하고 순수해요. 그애와 비슷한데 다른 건 그앤

그렇게 안보이는데 이 사람은 겉으로도 그렇게 보인다는거죠.

그 사람과 있을땐 츄리닝에 슬리퍼 차림도 많았고 좋아하는 군것질 끊이지 않게 그가

차에 항상 준비해주요.  음식점가도 음식 두세게 시켜 놓고 먹고 싶은 것 맛만 보다

젓가락 놓으면 그 사람이 다 해결하고,  내 기분대로 화 다 내고, 요구하고...

암튼 내 가족만큼 나를 아는 사람이죠.  그러니 무척 편하고 심하게 말해 내 머슴 같아요.

그애도 내 머슴이길 원했지만, 내가 불편해서 좀처럼 되지가 않더라구요.

이 사람과의 스킨쉽은 별로예요.  키스는 절대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한 번 해본후로

절대 안해요.  말했죠. 못하겠다고. 괜찮다고 알았다고 하더군요.

 

둘 다와 잠자리를 해 본적은 없어요.  그앤 요구한적 없고 이 사람은 요구한적 있지만,

싫다고 했어요. 둘 다 나를 너무 사랑하죠.  현재 그앤 이유없이(그애 입장에서) 내가

맘을 못 정해서 그런다고 생각하고 무작정 기다리고 있지요. 한 달에 몇 번 전화해주고

한 두달에 한 번 만나주는데도 기다리죠.  이 사람은 결혼을 진행시키려고해요.

내가 자길 사랑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조바심이 나서 결혼을 빨리 진행시키고 싶어해요.

 

선배님들, 저 어떻하죠.  제가 누굴 사랑하는거죠? 좋긴 그애가 좋은데 편하지가 않아요.

이 사람과 결혼하면 평생 너무 편할 것 같고, 제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엽기적인 성격이라

사실 내가 상대를 맞추며 살 자신은 없어요. 물론 노력은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상대가

맞추는 부분이 많아야 할 것 같아요. 편하게 가고 싶다가도 그애와의 관계는 또 뭔가

싶어서 고민이 많아요.

 

이렇게 쓰고보니 제가 되게 이상한 여자 같군요. 저 착한편이예요. 외모도 많이

이쁜 편이고...  두 번 이상 만난 사람은 없지만(이 두 남자가 전부예요) 남자들 많이

데쉬하고 상사나 동료들이 소개시켜 주겠단 말도 많이해요. 그러니 이상한 여자는

아닌거죠?  조언 좀 해주세요.